국내 '마지막 무대'…우승으로 보답한 김연아

완벽 연기로 작별한 김연아

연합뉴스

입력 2014-01-05 16: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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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피겨여왕' 김연아(24)가 국내 팬들 앞에서 응원에 보답하는 수준 높은 연기로 미리 작별인사를 했다.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는 국내에서 펼치는 김연아의 마지막 연기를 보려는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미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15분 만에 예매분이 모두 팔릴 정도로 '입장 경쟁'이 치열했다.

이날 오전부터 빙상장 앞에는 '표를 구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팬이 줄을 이었고, 암표상까지 등장했다.

김연아가 속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 경기시간이 다가오자 관중석은 2층까지 들어찼다. 김연아의 경기 시간이 임박한 오후 3시30분께는 곳곳에 서 있는 관중도 눈에 띄었다.

소치 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 등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조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지난 3일 연습 때 처음 선보인 바뀐 프리스케이팅 의상을 입고 빙판 위에 섰다.

새로운 드레스를 입고 김연아가 등장하자 그 모습을 담으려는 카메라와 휴대전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 피겨 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뜨거운 열기에 장내 아나운서가 "플래시 사용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여러 차례 해야 했다.

긴장감 속에 김연아가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점프 등을 선보이자 박수가 터져 나와 열기를 끌어올렸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도 깔끔하게 해내며 몸을 푼 김연아는 맨 마지막 순서로 연기에 나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인 80.60점을 얻은 김연아는 탱고 곡 '아디오스 노니노'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 나갔다.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점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모두 가산점을 받으며 선전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관중들은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김연아가 마지막 스핀 연기에 들어가자 우승을 예감하며 끊임없는 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김연아의 마지막 손짓이 끝났을 때는 모든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고, 빙판 위에는 수많은 인형이 쏟아져 내렸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길을 남겨 둔 김연아에게 팬들은 한참 동안 응원의 함성을 보냈고 김연아도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도 관중석으로 손을 흔들며 결과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합계 227.86이라는 점수로 우승을 확정하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다시 한 번 팬들의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연아와 국내 팬 모두에게 최고의 작별 인사이자 완벽한 '올림픽 리허설'이었다.

김연아는 시상식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어제와 오늘 경기장에 못 들어오신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렇게 응원을 받으며 연기를 보여 드려 기쁘다"면서 "남은 기간 훈련을 잘 소화해 소치에서도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