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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인천본사 사회문체부장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 앞다퉈 출간
주로 자기 홍보성… 내용은 재밌지 않아
향후 4년간 즐겁고 행복감 느낄수 있었으면…


지난해 7월 유네스코(UNESCO)는 '2015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인천시를 선정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해 왔다. 국내 도시 가운데 책의 수도로 선정된 곳은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Book's for All)'을 표방하고, 시민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책 읽는 도시 인천만들기' 등을 추진해 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시는 '책의 수도' 유치를 위한 제안서에 아시아지역 도서나누기, 찾아가는 북 콘서트, 세계 대학생 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과 관련, 북한 어린이에게 책 보내기, 북한 문학가와의 만남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고 했다. 세계 책의 수도로서 책을 통한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2015년이 지나면 인천은 문화가 강한 도시로 성장할 것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경인일보는 시가 목표로 하는 '문화가 강한 도시 인천'을 위해 '2015 세계 책의 수도' 연중기획을 시작했다. 책의 수도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책 읽는 인천을 위해, '책'을 올해의 화두로 정한 것이다. 문학 책도 읽고, 그 속에 담긴 인천의 지나간 모습과 현재 모습을 함께 살핌으로써 인천사람, 더 나아가 한국사람의 삶을 '인천'과 '문학'을 키워드로 삼아 깊이 성찰하자는 차원이다.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문학 작품 속의 인천을 찾아 나서 매주 목요일 지면에 연재하고 있다. 지면에 소개할 것은 문학 속에 드러난, 혹은 숨어 있는 인천은 인천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 문학 속 인천은 곧 인천사람들이 살아 온 역사이다. 경인일보가 매주 한 차례 내보내는 이번 연중기획이 마무리되면 '문학'으로 읽는 인천사이자, 신개념의 인천 문학지도가 형성될 것으로 자신한다. 1년 동안 매주 한 차례씩 50여 작품이 모이면 또 다른 인천이 그 안에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이러한 때에 '책 읽는 부평'을 추진해 온 부평구의 문화 확산 활동이 새삼 관심을 모은다. 지역 내 유관 기관과 구립도서관, 공·사립 작은도서관 등이 연계해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운동을 부평구가 펴고 있다. 구립인 부개도서관이 주관하는 '책 읽는 부평'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정착하고 구민들이 책읽는 분위기를 확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평구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도서를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며 계층·세대 간 소통하는 지역 공동체를 위해 '책 읽는 부평, 행복한 BookFun'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내 17개 기관 단체 관계자들이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여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협력 방안도 마련한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부개도서관측은 책을 매개로 지역 내 유관기관과 민·관 도서관이 연계하는 '책 읽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연말연시에는 정치권의 출판기념회가 많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더 그렇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 러시다. 이들이 발간한 책을 보면 그 주제나 형식 면에서 참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문학서적과의 차이점을 보면 필자의 자기 홍보성 내용이 유독 강하다. 그러니 책의 내용도 그다지 재밌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출판기념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다 보니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책 값보다 많은 돈을 내고도 거스름돈 없이 책을 받아 간다. 지지자의 후원인지, 을(乙)의 입장에서 지켜야 할 의무인지 알 수 없다. 재밌는 영화나 연극을 보고, 흥겨운 음악을 듣고, 전시회에 좋은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 순간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그 여운은 오랜 기간 지속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정치인이나 지방선거에 나설 이들이 준비한 출판기념회를 보면서 향후 4년간 우리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하며 즐겁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영재 인천본사 사회문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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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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