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한 눈높이 경제학

최규원

발행일 2014-02-13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809188_387570_2852
▲ 최규원 지역사회부(하남)
하남시는 지난 2007년 11월 천현동 소재 미군 캠프 콜번 부지에 중앙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 유치 사업을 선언했다.

중앙대 하남캠퍼스는 학생 1만명과 교수 599명 규모로 IT, 바이오기술(BT) 연구 중심의 캠퍼스를 2018년까지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2011년 6월 중앙대가 학생수를 5천명 정도로 축소하고 캠퍼스 용지를 줄이는 대신 남의 땅을 주택용지 등으로 개발해 그 이익금을 캠퍼스 건립에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시에 제출했고, 시가 이를 거부하면서 캠퍼스 유치 계획은 4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시는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면 지역 경제활성화의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치 실패로 주변 땅값만 높여 투기를 부추기는 부작용만 양산하고 말았다.

중앙대 캠퍼스 유치 실패 이후 시는 중앙대 수준에 걸맞은 서울 소재 대학 유치를 목표로 물밑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상호 조건이 맞지 않거나 당시 각 대학들 역시 정원 감축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캠퍼스 유치는 사실상 성과없이 끝났다.

결국 시는 대학과 첨단산업 등을 대상으로 공모 또는 도시개발공사를 통한 직접 사업 등 지역 경제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한다는 원칙만 정한 채 현재 아무런 사업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대 캠퍼스 유치 실패 이후 나름 이름있는(?) 지방대학들이 해당 부지에 캠퍼스 유치를 위해 시와 물밑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은 최초 중앙대가 계획한 1만명 학생 규모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 대학과 적극적인 협의를 벌이지 않았고, 결국 지방캠퍼스 유치는 수면위로 부상하지도 못한 채 사라져갔다.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면 좋겠지만,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것이 요즈음 경제논리다. 시에 명문(?) 대학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유치 실패로 몇년째 아무런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과연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남시장 후보들은 공여지에 대학 유치에 대한 공약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시민들은 명분과 실리 중 무엇을 더 원할까 심사숙고해야할 시점이다.

/최규원 지역사회부(하남)

최규원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