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또다른 시작이다. 예비 초등학생과 중·고등 학생을 위해 졸업 후 입학전까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가짐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현직교사를 통해 들어본다.
■인천대정초 김경애 교감
'학교는 즐거운 곳' 긍정마인드 심어주기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조언
아이들에게 태어나서 처음 가는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학교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잘 다니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은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학교에 가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학교를 설레는 곳으로 느껴야 6년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자녀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학교가서 이런 잘못을 하면 선생님께 벌 받는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이 학교를 꾸중만 듣는 '두려운 곳', '가기 싫은 곳'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학교 생활에 대비해 존댓말을 쓰는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미리 길들여두는 것도 좋다. 적어도 선생님을 두고 '아줌마 누구야?'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학교 가는 연습도 필요하다. 집앞까지 찾아오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타고 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취학 전 3~4차례 자녀와 함께 길을 걸으며 지리를 익히고 자녀의 걸음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 종합검진이나 알레르기반응검사 등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도 모르는 질병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권한다.
학교 공부도 부모에게는 관심사항이다. 학습 동기와 재미를 해치는 과잉 선행학습은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된다.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낭설이다.
충분히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에 차근차근 배워 나가면 된다. 크레파스, 공책 등 학습준비물을 미리 준비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 입학선물을 해준다면 차라리 현금으로 받아라. 대부분의 학습 준비물은 학교가 준비하기 때문이다. 운동회, 소풍, 방학 등 기본적인 학교 일정은 메모를 해두고 준비하는 습관도 부모에게 필요하다.
김경애 대정초 교감은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지나친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학교를 믿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소한 것이라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면 좋다"고 말했다.
■지명자 동인천여중 진로진학상담부장
규칙과 변화에 적응하느냐 '3년의 성패'
#예비 중학생을 위한 조언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중학생들은 '학교 적응'이 최대의 관건이다.
6년간 생활한 초등학교 울타리를 벗어나며 생기는 생소한 변화를 누가 빨리 적응해 입학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 하느냐에 중학교 3년의 성패가 달려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복을 입는 것으로 학교에서 지키고 따라야 할 규칙도 초등학교와 달리 제법 늘어난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던 것들을 학교가 규칙에 근거해 통제하는 것을 학생들이 초기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돌한다면 전체적인 중학생활의 큰 틀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
지명자 부장교사는 "기본 질서를 지키고 학교 규칙을 따르라는 이야기를 부모들이 자주 해 줄 필요가 있다"며 "작은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중요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므로 부모의 관심과 지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하루종일 같은 선생님과 일과를 보냈다면 중학교 3년은 매 시간 바뀌는 선생님과 공부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녀를 중학교에 보냈다는 설렘과 두려움 때문에 반배치 고사에 욕심을 부리는 학부모도 있다. 배치고사란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해 각 반에 골고루 배치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내신 성적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학생의 실력을 선보이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다 보니 부담을 가지는데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
선행학습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독서습관을 기르거나 진로를 체험해 보는 교과 이외의 활동을 권한다. 2016학년부터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며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아이들의 신체는 성숙해지지만 정서적으로는 따라가지 못해 불안함이 오는 시기인 만큼 일탈과 반항이 잦아진다는 점도 학부모가 대비해야 한다.
오죽하면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중2때문이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지명자 부장은 "자녀가 중학교 1학년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실 인명여고 진로진학상담부장
학습공백기 최소화·목표 의식이 관건
#예비 고교생을 위한 조언
고등학생이 되는 만큼 이제는 대학교 입학이 당면과제다. 그러나 평범한 중학교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나면 배정된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습을 거의 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거나 무작정 놀기만 하는 학습 공백기에 돌입한다.
고입을 앞두고 감정적 기복이 심해지며 스스로 공부하기도 힘든 시기이고, 모든 평가가 종료된 이후 학교에서의 내실있는 수업도 기대하기 어렵다. 기상 시간도 불규칙해 지며 생활의 리듬도 많이 깨진다.
강인실 부장교사는 무엇보다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학습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학습 공백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비 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 생활 3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왜,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녀에게 구체적인 진로나 희망 학교를 성급하게 결정토록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일반계 고교에 진학했으면 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를 잡고 그에 맞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도 해야한다. 최근의 학생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며 직업과 진로에 관해 교육받는 시간과 상담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옛 방식의 교육을 받은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오히려 학생들이 어른보다 더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진로 선택을 가로막는 '진로 장벽'이 돼서는 안된다. 실제로 학교 상담실을 찾는 학생을 보면 성적이 낮아 원하는 진로 선택을 하지 못해 좌절해 고민하는 경우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고민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대학교 입시에 있어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늘고 있는 만큼 내신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 답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수능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준비는 해야한다.
/김성호기자
■인천대정초 김경애 교감
'학교는 즐거운 곳' 긍정마인드 심어주기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조언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학교에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 "학교에 잘 다니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등의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마음은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학교에 가는 상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학교를 설레는 곳으로 느껴야 6년의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자녀가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학교가서 이런 잘못을 하면 선생님께 벌 받는다"는 식의 말은 아이들이 학교를 꾸중만 듣는 '두려운 곳', '가기 싫은 곳'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학교 생활에 대비해 존댓말을 쓰는 기본적인 언어예절을 미리 길들여두는 것도 좋다. 적어도 선생님을 두고 '아줌마 누구야?'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학교 가는 연습도 필요하다. 집앞까지 찾아오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타고 가던 방식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취학 전 3~4차례 자녀와 함께 길을 걸으며 지리를 익히고 자녀의 걸음으로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 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료기관 종합검진이나 알레르기반응검사 등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에 부모도 모르는 질병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권한다.
학교 공부도 부모에게는 관심사항이다. 학습 동기와 재미를 해치는 과잉 선행학습은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된다. '학교에서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은 낭설이다.
충분히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에 차근차근 배워 나가면 된다. 크레파스, 공책 등 학습준비물을 미리 준비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 입학선물을 해준다면 차라리 현금으로 받아라. 대부분의 학습 준비물은 학교가 준비하기 때문이다. 운동회, 소풍, 방학 등 기본적인 학교 일정은 메모를 해두고 준비하는 습관도 부모에게 필요하다.
김경애 대정초 교감은 "자녀에 대한 '무관심'과 '지나친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학교를 믿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사소한 것이라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면 좋다"고 말했다.
■지명자 동인천여중 진로진학상담부장
규칙과 변화에 적응하느냐 '3년의 성패'
#예비 중학생을 위한 조언
6년간 생활한 초등학교 울타리를 벗어나며 생기는 생소한 변화를 누가 빨리 적응해 입학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 하느냐에 중학교 3년의 성패가 달려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복을 입는 것으로 학교에서 지키고 따라야 할 규칙도 초등학교와 달리 제법 늘어난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던 것들을 학교가 규칙에 근거해 통제하는 것을 학생들이 초기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돌한다면 전체적인 중학생활의 큰 틀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
지명자 부장교사는 "기본 질서를 지키고 학교 규칙을 따르라는 이야기를 부모들이 자주 해 줄 필요가 있다"며 "작은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중요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므로 부모의 관심과 지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도 크게 달라진다. 초등학교 6년 동안 하루종일 같은 선생님과 일과를 보냈다면 중학교 3년은 매 시간 바뀌는 선생님과 공부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녀를 중학교에 보냈다는 설렘과 두려움 때문에 반배치 고사에 욕심을 부리는 학부모도 있다. 배치고사란 말 그대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해 각 반에 골고루 배치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내신 성적에도 포함되지 않지만 처음으로 학생의 실력을 선보이고, 처음 치르는 시험이다 보니 부담을 가지는데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
선행학습보다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독서습관을 기르거나 진로를 체험해 보는 교과 이외의 활동을 권한다. 2016학년부터는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되며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아이들의 신체는 성숙해지지만 정서적으로는 따라가지 못해 불안함이 오는 시기인 만큼 일탈과 반항이 잦아진다는 점도 학부모가 대비해야 한다.
오죽하면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중2때문이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지명자 부장은 "자녀가 중학교 1학년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실 인명여고 진로진학상담부장
학습공백기 최소화·목표 의식이 관건
#예비 고교생을 위한 조언
고입을 앞두고 감정적 기복이 심해지며 스스로 공부하기도 힘든 시기이고, 모든 평가가 종료된 이후 학교에서의 내실있는 수업도 기대하기 어렵다. 기상 시간도 불규칙해 지며 생활의 리듬도 많이 깨진다.
강인실 부장교사는 무엇보다 성적이 급격히 하락하는 학습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학습 공백기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비 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 생활 3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왜,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녀에게 구체적인 진로나 희망 학교를 성급하게 결정토록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일반계 고교에 진학했으면 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를 잡고 그에 맞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와 적성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도 해야한다. 최근의 학생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며 직업과 진로에 관해 교육받는 시간과 상담 기회를 많이 얻고 있다.
옛 방식의 교육을 받은 부모 세대와 비교하면 오히려 학생들이 어른보다 더 올바른 직업관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진로 선택을 가로막는 '진로 장벽'이 돼서는 안된다. 실제로 학교 상담실을 찾는 학생을 보면 성적이 낮아 원하는 진로 선택을 하지 못해 좌절해 고민하는 경우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고민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대학교 입시에 있어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늘고 있는 만큼 내신이 중요하다. 학교 안에서 답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수능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준비는 해야한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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