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오성규 시당 정세분석위원장 vs 이용휘 후반기 의장 공천경쟁
민주, 박형우 구청장 무난한 평가… 새정치연합·정의당 후보 줄이어
인천광역시 계양구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경인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발달돼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살고 있는 베드타운이고, 전체 면적의 55%가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인천지역 지자체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다.
베드타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서운산업단지 조성과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 개발 등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5차례의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3번, 새누리당이 2번 승리를 거두는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보수와 진보성향 유권자가 고르게 분포돼 변수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송영길 인천시장이 당선됐고, 구청장을 비롯한 광역의원을 모두 민주당이 독차지했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 신학용(계양갑)·최원식(계양을) 의원이 승리했고,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5.5%(1만829표) 앞섰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민주당 성향이 짙은 지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독주 속에 당선된 박형우(56) 계양구청장은 4년 동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계양구에서 무난하게 구정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계양구 개청 이래 최대 역점사업으로 불리는 서운산단 조성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 등 중앙정부와의 복잡한 문제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열린 행정'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활성화시키는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문화 등 유권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오성규(60) 인천시당 정세분석위원장과 이용휘(53) 계양구의회 의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박 구청장에게 2만8천여 표 차이로 아쉽게 패배한 오성규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지역 내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주력해 왔다.
오 위원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양구협의회장, 계양구 생활체육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내 지지 세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6대 구의회 전반기 부의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이용휘 의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의장은 서운산단 조기 완공, 경인아라뱃길 친수구역 개발 등을 추진하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계양구에 세수 확보를 늘리는 방안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 주민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계양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지역 밀착형 활동을 이어왔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과 정의당에서도 후보 출마의사를 밝히는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조동수(61)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정책네트워크 내일 인천실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안철수 지지 세력의 선봉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나주향우회 회장을 맡는 등 지역 내 지지기반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방제식(41) 정의당 계양갑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방 위원장은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만들기 운동본부' 사무국장과 '계양산 반딧불이 축제' 공동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며 민·관 협의체 구성과 지역 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주엽기자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