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청마의 해' 고객중심 경영 선언한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경마공원 넘어 건전 레포츠·테마 명소로' 힘찬 질주

문성호 기자

발행일 2014-02-1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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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해 갑오년을 맞아 말산업을 이끌어 갈 중추적인 공기업으로서 마사회가 국민들에게 인정받도록 기업문화와 조직풍토를 쇄신하고 건전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말생산·유통부터 농어촌복지 기여
사회적기업 설립 힐링 프로도 진행
경기도 말산업 조기정착 도움줄 것

마사회 무사안일한 조직풍토 쇄신
장외발매소 커뮤니티 시설 탈바꿈
주민 친화·지역상권 활성화 도모


올해는 말띠, '청마(靑馬)의 해'다. 갑오년의 갑(甲)은 천간으로 오행을 따질 경우 목(木)에 해당하고 색깔로 따지면 파란색 즉 청색에 해당돼 갑오년은 다른 해보다 더욱 활기찬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말은 동물 가운데 지각이 뛰어나 영리한 동물에 속할 뿐 아니라 예로부터 한국인에게 말은 신성한 동물로 받아들여졌다. '박혁거세'가 말이 지키고 있던 알에서 태어났고, '부여 금와왕'은 말이 큰 돌 앞에서 눈물을 흘려서 발견됐다는 등 중요 인물의 탄생을 알리는 매개체가 돼 왔다.

서양도 귀족스포츠인 승마와 함께 경마가 인기스포츠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한국에서 경마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자리를 잡고 있다.

반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 육성 전초기지인 화성시 마도·서신면 일대 '에코팜랜드' 조성에 참여하는 등 말산업을 이끌어나갈 중추적인 공기업이다.

이처럼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 마사회는 지난해 12월초 현명관(72) 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이다.

현 회장은 취임식부터 "한국마사회는 현재까지의 영광에 자족하며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나 많은 위기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며 "말뿐이 아닌 몸에 체질화된 고객 중심 경영을 해야하고 단순히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니라 건전한 레저 스포츠의 명소, 테마파크의 명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개혁'의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4일 한국마사회 집무실에서 현 회장을 만나 한국마사회의 역할과 개혁에 대해 들어봤다.
 
   

-청마의 해인 2014년, 마사회의 포부는.

"12년 만에 돌아온 말띠 해는 말과 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마사회는 올 한해 말산업 전담기관이자 1등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일류 공기업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확고히 심어주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경마공원을 테마공원처럼 만들고, 장외발매소는 주민 친화적으로 만들어 지역이 유치를 희망하는 시설로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고객중심 경영을 할 것이다.

고객이 존재하지 않으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직원들이 무사안일주의에 젖어서 고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마사회는 백화점이나 호텔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기업문화와 조직풍토를 쇄신하고 건전한 경쟁체제를 유지할 것이다."

-일류 공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할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실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 개장 등 자치단체가 장외발매소 입점을 거부하는 것을 볼 때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오히려 자치단체장들이 들어와 달라고 로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하드웨어 측면의 경우, 첫 번째 사행성 도박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장외발매소 때문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장외발매소를 출입하는 고객들의 형태와 주위의 열악한 환경으로 선입관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는 마사회의 책임이다.

장외발매소를 문화센터와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고 이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할 생각이다. 또 지정좌석제 등 장외발매소의 환경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1~2군데의 장외발매소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겠다.

과천경마공원도 금·토·일 등 경마일에만 사람들이 찾아온다. 평일에도 주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친근감이 있는 레저스포츠공원으로 만들겠다.

소프트웨어 측면은 고객을 주인으로 섬기는 마사회가 돼야 한다. 경마서비스업 마인드와 기업마인드가 있어야 하고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함으로써 최고의 공기업뿐 아니라 사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
 
   

-상당수 국민들은 한국마사회를 경마장으로만 알고 있는데 경마장 이외에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외국의 경마시행제와는 달리 한국마사회의 활동 범위는 매우 넓은 편이다.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전담기관으로서 경마를 포함해 승마, 말 생산, 조련, 유통, 말 관련 전문인력 육성 등 우리나라 말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모든 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마사회는 하나의 기업이지만 말산업이라는 분야만 놓고 본다면 작은 정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정책들을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이익잉여금의 70%를 특별적립금으로 납부해 축산발전과 농어촌 복지에 힘쓰고 있다."

-마사회의 주요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마사회는 말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먼저 마분을 재활용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에코 그린팜'을 설립한 것을 들 수 있고, 장애인에게 취업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꿈을 잡고(Job Go)' 바리스타 양성프로그램도 있다. 그리고 승마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치유하는 승마힐링센터도 운영중이다.

특히 올해는 네트워크형 사회공헌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네트워크형 사회공헌은 정부·기업체·NGO 등 뜻을 같이 하는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협력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마사회는 현재 운영중인 재활승마나 승마힐링을 중심으로 정부와 관심단체들이 참여하는 '드림 호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계획이다.

물론 경기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꿈을 잡고'사업은 일자리를 원하는 장애청소년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경기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섰는데 마사회의 역할과 협력방안은.

"이제 말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말산업의 심장은 경기도다. 마사회는 말산업전담기관으로서 경기도의 말산업이 조기에 자리잡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경기도·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조해 승마장 운영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행정규제들을 정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아직 법적 기준에 미달되는 승마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별적립금 사업 등을 통해 열악한 승마장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는 일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오는 9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데 마사회의 활약은.

"마사회는 국위선양과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해 1994년 유도단을 창단한 이래 탁구단·승마단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동안 마사회 스포츠단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숱한 메달을 따내며 국위를 선양하고 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만큼 메달 획득을 위해 승마단의 전지훈련을 예년보다 일찍 보냈다. 청마의 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마사회 스포츠단이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마사회 스포츠단은 체계적인 훈련과 우수한 신인 발굴 그리고 과학적인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현명관 회장은?

△제주도(1941년생)출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일본 게이오대 대학원 경제학과졸 △행정고시(4회) 합격 △감사원 부감사관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사)창조와 혁신 상임대표

대담=이석철 중부권 취재본부장
/사진=임열수기자
/정리=문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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