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적 안전사고 불감증

이성철

발행일 2014-02-2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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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꽃다운 청춘들 희생된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처럼
인재 예방하려면
생명안전과 관련된 모든시설
대대적 점검 나서고
성숙된 선진 시민의식 필수


온 국민의 시선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쏠려있던 지난 17일 밤 9시15분경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지붕 붕괴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중이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9명과 이벤트 회사 직원 1명 등 10명이 죽고 100여명이 부상당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희생자들이 그간의 대입준비로 인해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인생의 꽃을 피울 준비를 하기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참가하였을 신입생들이기에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사고 역시 천재(天災)가 아닌 안전사고 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 사고로 볼 수 있다. 동해안 지역 폭설은 이미 수일 전부터 시작되었고 사고 지역도 사고 전 폭설이 내려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설작업 등 사고 예방에 대처하지 않은 리조트측과 리조트측에 제설 요청 등의 계도를 하지 않았던 해당 지자체에 문제가 있다. 아울러 당시 폭설하중의 적정도와 붕괴된 지붕이 시공상의 문제가 없었는지를 철저히 가려 천재로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화성 씨랜드 사건, 수학여행 참사, 인하대 봉사단 매몰사건, 공주사대부고 해병대 사설캠프 참사 등 대형 참사들이 날 때마다 대통령과 정부 각 부처, 교육부, 정치권 등은 제반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굳게 약속하였지만, 어처구니없는 이번 참극으로 약속이 형식적, 말뿐인 것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검찰·경찰은 이번 참사만큼은 그동안 학교 교육 사고사 등과 같이 자연재해나 개인의 과실로 해서 넘어가는 부당함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여야할 것이다. 공주사대부고 해병대 사설캠프에서도 초동수사가 미흡하여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업체 대표 등이 면죄부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판정 논란에 묻혀 잠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과 교육부, 부산외대, 해당 리조트측에서는 학교 교육현장에서 풋풋하고 새파란 청춘의 꽃다운 생을 마감한 애절한 우리의 청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여야하며, 더이상 사고 때마다 따르는 자연재해나 개인 등의 과실 처리로 몰려고 하는 관행적 고리의 버릇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

젊은 영혼 죽음에 더더욱 안타까워하는 것은 이들이 자신에게 내재된 무한 잠재력을 자신과 사회를 위해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안전사고 불감증으로 인해 스러져간 젊은 영혼들로부터 부여받게 될 미래사회의 번영과 배려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삶에 지쳐 혹은 영리에 눈이 어두워 아기돼지 삼형제의 교훈을 망각한 것일까?

경주는 적설량이 많은 곳이 아니다. 그래서 천재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나? 사람이 막을 수 있는 것은 한마디로 인재다. 기상 이변과 온난화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효율성과 경제성으로 재단하고 만들어낸 모든 것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재산권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생명안전과 관계된 모든 시설장에서의 전면적인 안전관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특별히 기업들은 아기돼지 삼형제중 돌집을 만들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들의 재력은 모두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은혜를 갚는 까치가 되어야할 것이다.

개발연대에 값진 희생과 노력으로 얻은 우리나라의 토목건축 기술은 가히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목격되는 심리적 메커니즘-일반화의 오류를 감수하고 말한다면, 작은 성공에도 크게 만족하여 스스로를 영웅시하는 경향-에 의한 자만을 가져서는 절대 안된다.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안전성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은 경제성·효율성 등 어떠한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들 또한 생활의 주변에서 얼마나 안전사고에 대해 무책임한지 스스로 반성하여야 한다.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 좁은 골목길이나 스쿨존 과속, 노란불 교차로 과속 통과 등 조금만 신경쓰면 일어나지 않을 인명사고의 주범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성숙한 선진 '시민의식(citizenship)'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이같은 안전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며, 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삼가 명복을 빈다.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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