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맛집을 찾아서]인천 용현동 '100년 왕족발'

만드는 足足 입안에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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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족발만 고집 부드러운 육질
1년 8개월여 연구 '비법' 탄생
매콤 불족발·쟁반국수도 인기


"흔할 수 있는 족발도 정성과 진심을 더하면 맛이 달라진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100년 왕족발'에선 특별한 족발을 맛볼 수 있다. 야식과 술안주 등으로 익숙한 족발이지만 이 집에서 한번 먹으면, 그 맛을 잊지못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찾게 되는 집이다.



용현동에선 거리가 꽤 떨어진 계양구 계산동에서도 '얼마나 맛있길래 소문이 났느냐'며 물어물어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이 집 족발은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족발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은은한 한약 냄새와 함께 어우러져 맛깔나고 깊은 맛을 낸다.

맛의 비밀은 이 집 주인장 왕정미(56·여) 사장이 직접 개발한 '비법'에 있다. 그는 지금의 족발 맛을 내기 위해 1년8개월여 동안 '연구'를 했다.

어릴 적 맛있게 먹었던 족발의 맛을 어느 순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 맛을 다시 찾고 싶었다. 맛있게 족발을 삶아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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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피·대추·감초 등 한약재를 넣어가며 각 재료가 어떤 비율로 들어갈 때 가장 맛좋은 족발을 만들 수 있는지 연구했다.

조선시대 허준이 쓴 동의보감도 찾아봤다. 이를 위해 그가 삶은 족발은 헤아릴 수조차 없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마침내 '비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체인점을 하자는 제안도 있었고, 3천만원을 줄테니 그 비법을 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5년동안 일을 해 줄테니 비법을 가르쳐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모두 거절했다. 가장 맛있는 족발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에서다. 대를 잇겠다는 생각도 있다.

좋은 재료는 맛의 기본이다. 그는 냉동 족발이나 수입산 족발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 오직 생족발만 쓴다.

이 집은 매일 일정한 양의 족발을 정성껏 만들고, 그날 만들어놓은 족발이 다 팔리면 장사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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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오후 4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다섯 시간 만에 모두 팔리는 경우도 있다. 매콤한 맛을 더한 불족발과 상큼한 쟁반국수도 일품이다.

왕정미 사장은 "손님들이 '입에 착 감긴다'며 맛있게 족발을 드시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정직하게, 그리고 정성껏 만든 족발을 많은 손님들이 즐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627의 198. 문의:(032)887-8899

/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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