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미달 미숙아가 늘고 있다

김광원

발행일 2014-03-18 제1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835622_398069_5515
▲ 김광원 가천길병원연구원장·당뇨내분비센터장
당뇨·고혈압·음주·흡연 등
임신전 건강상태
태아에 영향 미치고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인한
업무상 스트레스도 원인
평소 건강유지가 최선의 방법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 임산부의 산전 질환 및 출산 결과 동향 분석과 정책적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 5.0%였던 미숙아 평균 출산율은 11년후인 2011년에 6.8%까지 올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임산부의 나이를 14~19세, 20~29세, 30~34세, 35~39세, 40~44세로 연령별로 나누어 보아도 모든 연령대에서 1.5~2.5% 사이에서 미숙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숙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하여 40세 이후의 산모는 미숙아의 출산 확률이 9.5%까지 증가한다. 산모가 15~19세 사이이면 30~34세 사이의 산모와 미숙아 출생확률이 비슷하다. 미숙아 출산확률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20~29세 사이이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출산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사실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미숙아의 출산율이 높아지고, 산모의 출산 평균 나이가 증가하면서 미숙아의 출산율은 상승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미숙아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서 태어난다. 미숙아를 정상적으로 발육시키는데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미숙아는 면역력 저하로 각종 염증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미숙아의 상당수는 선천적 기형을 안고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한 부담도 상상 이상이다. 일단 신생아 시기의 위기를 극복한다고 하여 상황이 끝났다고 할 수도 없다. 성인이 되어도 건강체질이 될 가능성이 정상체중 출생자에 비하여 낮다. 당뇨병이 있는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미숙아가 많이 생기는 원인을 생각해 본다. 20대 산모가 가장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부부 사이에 임신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전세계적인 통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후에도 임신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임신 연령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는 임신 가능한 젊은 여성들의 건강이 갈수록 태아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

과연 우리나라 여성의 결혼 연령을 25세 전후로 낮출 수 있을까.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로는 천만의 말씀인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여성의 능력을 국가와 사회 발전의 큰 원동력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도 잠재적인 여성의 사회참여도가 낮아서 더 높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여성 자신들의 사회 참여에 대한 욕구는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여성의 결혼 연령을 낮추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같은 연령대에서도 미숙아의 출산율이 증가한 이유는 산모들의 건강상태가 과거에 비하여 점점 태아의 발육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증거이다. 임신중의 산모의 건강상태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임신전의 건강상태 또한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비만 또는 저체중, 영양 과잉 또는 영양 불량, 당뇨병, 고혈압, 흡연, 음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고, 젊은 연령대에 당뇨병과 고혈압이 많아지는 현상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산모의 건강을 임신후에 관리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태아의 건강을 분명하게 좋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활발한 사회활동에 동반되는 업무상 스트레스도 미숙아 출생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국가 사회적인 정책적 차원에서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때로는 개개인의 삶에 대한 가치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건강한 아이를 낳을 필요가 있는가. 물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을 해본다.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하여 그렇게 큰 희생(?)을 치러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가. 대답은 개인적일 수도 있다. 건강한 국민을 만드는 것은 국가의 미래이다. '간절한 애국심'에 호소해도 그렇게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건강한 아이는 국가적인 차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건강한 아이는 부모의 행복이고 가정의 행복이다.

/김광원 가천길병원연구원장·당뇨내분비센터장

김광원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