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웃픈'자화상 '아싸'

강영훈

발행일 2014-03-2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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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훈 사회부
"기자님, 저도 말할 줄 알아요"
 
기획보도 중인 '신인류보고서: 대학난민 아싸' 취재를 위해 수원의 한 대학교에서 만난 아싸 A씨가 남긴 말이다. 그는 학교에 있는 10여시간 동안 이따금씩 오는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장만 보낼 뿐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강의실내 수십여명의 학생들은 끼리끼리 모여 떠들어댔지만, A씨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내 나홀로족,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의 준말)'가 늘어나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아싸들은 그 유형도, 탄생원인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혼밥'과 '독강'이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었다.
 
대학생활 내내 학과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던 '인싸(인사이더의 준말)'들이 아싸를 보면 놀랄 법한 일이지만, 최근 대학가 세태가 그렇다.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자신이 아싸라고 답했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아싸를 벗어나야겠다는 의지가 결여돼 있다는 점이다. 홀로 생활할지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A씨는 틈틈이 스마트폰을 켜 세상을 만나고, 또다른 아싸 B씨의 경우 온라인 게임 상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불편함이 없다고 해도, 대면적인 인간관계를 배척하는 아싸들이 사회로 배출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경구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교감이나 공감능력은 의사소통의 기본이며,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는 원동력이다. 한 전문가는 이를 포기한 아싸들의 증가로 인해 향후 사회 곳곳의 공동체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비자발적 아싸, 또는 미래를 위해 자발적 아싸를 택했을지라도 주변을 둘러보고, 타인들과 교류하길 권한다. 아싸 또한 결국 사회 곳곳 어디가 됐든 조직에 속해야 할 터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강영훈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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