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선거에서 이기는 7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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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종찬 리서치&리서치 본부장
후보 스스로 자기 검증과
상대후보의 철저한 파악
핵심정책 개발·유권자 분포 등
전략 잘 짜야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프로 정치인'
되겠다는 마음 가짐이다


60여일만 있으면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정치의 계절답게 갖가지 판세 분석과 후보자들의 행보가 소개되고 있다. 지난 30년 가까이 선거를 직접 지켜보며 느껴온 것은 후보자들의 근본적인 태도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후보들의 인식에는 중앙당에서 부여하는 공천장에만 눈길이 가있다. 어쩌면 성공의 한 방편으로 정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을 뿐, '풀뿌리 정치'를 몸소 실천하는 '프로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설픈 정치 그리고 후진적인 선거준비 방식이 우리 정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무릇 선거에서 바르게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있어야 할까. 선거에서 이기는 7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첫째는 자기 스스로를 검증하는 것이다. 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유권자들은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지역의 리더로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경우 후보들은 자기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 자신과 비교할 수 있는 인물조차 없다며 자기 과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가장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선거 승리의 첫걸음이다. 둘째는 상대후보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다. 출마 후보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오류가 상대방에 대한 저평가이다. 아무리 자신을 잘 평가한 후보자라도 상대방의 경쟁력을 주관적으로 얕잡아 보면 이미 진 싸움과 다름없다. 가장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상대방이 어떤 강점이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세 번째는 출마지역을 관통하는 핵심정책의 개발이다. 이것은 후보자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도전자에게는 현역을 이길 수 있는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수도권 승리 견인차가 되었던 것은 '무상급식'이었다. 지역을 불문하고 자녀들의 급식문제는 유권자들에게 매우 민감하고 중요했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생경제'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출마하는 지역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 선언한 김상곤 전 교육감은 '무상버스' 공약을 내걸었다. 아직까지 여론의 집중적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상급식에 비하면 유권자들의 절실함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면 지역민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메시지는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넷째는 선거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박근혜 대통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최근 독일 드레스덴 방문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고 규제개혁 '끝장토론'으로 정국의 고삐까지 쥐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24일 조사를 보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62.9%에 이른다(전국 1천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p). 오히려 만족도가 낮은 현 정부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는 유권자들의 분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지역은 노년층이 더 많고 어떤 지역은 젊은 유권자가 더 많은 법이다. 각 연령대별로, 직업별로, 세부지역별로 후보자간의 지지율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선거는 한정된 기간의 이벤트이므로 유권자 분포에 따른 전략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략 대상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실효적이다. 여섯 번째는 지지층의 투표율을 고려해야 한다.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응답자 모두가 투표를 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선거결과는 득표율이다.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할지를 감안한 득표율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일곱 번째로 중요한 것은 선거는 정당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내가 소속된 정당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부각시키는 메시지가 달라져야 한다. 정당기반이 강하면 정당 색깔을 적극 내세워야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인물 경쟁력이나 정책 경쟁력을 더 강조하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물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7가지 습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을 위하는 '프로 정치인'이 되겠다는 후보자들의 마음가짐이다.

/배종찬 리서치&리서치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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