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인천 꽃게'·1]흔들리는 위상(관련)

추락하는 어획·위판량… 설상가상 '그물 가득 뻥게'

홍현기 기자

발행일 2014-03-3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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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남에 어획 역전당해
연평해역 위판 실적도 감소
생태계 파괴·과도한 어업탓
상품 질저하… 신뢰도 타격

인천 꽃게 어획량의 추락은 각종 수산물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꽃게 어획량에서 인천은 지난해 충청남도에 역전을 허용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의 꽃게 어획량은 9천984t으로 충청남도 1만5천472t의 64.5%에 불과했다.

인천의 꽃게 어획량은 2010년까지는 충청남도에 항상 앞섰고, 2000년대 초에는 충남에 비해 8배에 달하는 우위를 보였다.

2010년 이후 충남이 인천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왔고, 지난해에는 큰 격차로 인천을 추월했다. ┃그래프 참조

인천의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해역의 꽃게 위판량(인천·옹진 수협공판장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천시의 꽃게생산현황 통계를 보면 연평해역 꽃게 위판량은 2009년 295만8천839㎏, 2010년 242만6천836㎏, 2011년 225만5천52㎏, 2012년 189만1천478㎏, 2013년 100만1천585㎏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연평해역에 일반해역, 특정해역의 생산량을 합쳐도 사정은 마찬가지. 2013년 일반·특정·연평해역의 꽃게 위판량은 790만9천156㎏으로 2009년 1천193만3천68㎏에서 대폭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인천꽃게의 질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래어촌계가 인천에서 잡아들인 꽃게의 크기를 비교해 본 결과, 지난 7년 사이 평균 1.3㎝가 작아졌다. 어촌계는 서해 특정해역에서 잡아들인 꽃게 가운데는 살이 차 있지 않은 일명 '뻥게'도 많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김남석 소래 어촌계장은 "해역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꽃게가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된 것 같다"며 "살이 제대로 차 있지 않은 꽃게가 많이 나온다. 꽃게를 너무 많이 잡은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수협 관계자는 "시민들이 예전에는 인천, 연평도 꽃게가 우수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인천의 꽃게 어획량이 줄고 품질까지 나빠지면서 인천꽃게의 신뢰도, 브랜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 어시장 상인들의 이야기다.

또 어민들이 부족한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과도한 어업활동을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한 상인회장은 "상인들 입장에서는 인천꽃게가 좋으면 비싸게라도 살 수 있다"며 "소비자들도 인천꽃게를 신뢰하면 다른 지역의 꽃게보다 높은 가격으로라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량이 줄면서 활게 속에 죽은 게를 섞어 놓는 등 어민들의 비양심 판매도 생겨났고, 그러다 보니 인천꽃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신뢰도 잃었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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