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인천 꽃게'·2]내·외부 피해는?

NLL 넘나든 포격·中어선 싹쓸이 조업 '치게까지 위협'

홍현기 기자

발행일 2014-04-03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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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격훈련 탓 연평도 어민 하루동안 조업 중단
중국어선, 통발 등 어구 훔치거나 망가뜨리기 일쑤
버려진 폐그물에 고스트 피싱… 대체사업 효과없어


인천 꽃게는 정부의 역차별뿐만 아니라 내·외부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인천의 대표 꽃게 산지인 연평도 어장의 경우 남·북간의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며칠 전인 31일에도 북한의 사격훈련으로 인해 연평도 어민들은 하루 동안 조업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서해상에서 이뤄지는 남·북간의 포격이 꽃게의 생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천시 꽃게 RIS사업단 구자근 사업단장은 "어민들을 만나면 북한에서 포를 자꾸 쏴서 꽃게들이 다 도망간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다"며 "실제 객관적으로 이에 따른 영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설득력을 가진다"고 했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도 인천꽃게가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어선 대부분이 저인망(바닥 끌그물) 어선으로 치게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가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어선은 서해5도 근해에서 인천 어민들이 설치한 꽃게잡이 통발 등 어구를 훔쳐가거나 망가뜨리기도 한다.

인천시에 따르면 중국어선으로 인한 서해5도 어민들의 어구 피해는 2010년 5억7천400만원, 2012년 5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어구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중국 어선의 더 큰 피해는 꽃게 자원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아직 집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어민들의 부주의 등 내부의 잘못도 인천 꽃게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원인이다. 인천 어선에서 유실돼 바다 속에 방치되고 있는 그물로 인해 죽어나가는 꽃게가 많다. 이른바 '고스트 피싱'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 대다수는 합성섬유로 만들어졌다. 바다 속에서 분해되는 데 수십, 수백년이 걸린다. 인천시, 한국어촌항협회 등에서는 바다 속 폐어구를 수거하고, 합성섬유 어구를 바다 속에서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로 대체하는 사업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1억1천500만원을 들여 남동구와 강화에 생분해성 어구로 교체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기존 어구와 생분해성 어구의 차액 정도만 지원하고 있어 어민들이 교체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고 했다.

하지만 치게 방류사업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인천시가 사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인천 치게 방류량은 2009년 2천165만마리에서 2013년 350만마리로 대폭 줄었다.

새끼 꽃게는 그물에 걸려 올라갔다 다시 바다로 방류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죽어나가기도 한다. 안강망, 통발의 경우 그물코가 작아 새끼꽃게도 잡힐 수밖에 없다.

서해수산연구소 권대현 박사는 "관련법에 따라 포획할 수 없는 작은 크기의 꽃게를 어민들이 다시 바다에 돌려보내지만 생존율이 매우 낮다"며 "그물에 잡힌 경우 짧게는 하루, 길게는 3~4일을 그물 속에 있게 되는 데 그동안 먹이를 먹지 못하다 보니 다시 풀어줘도 죽게 된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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