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인천 꽃게'·3·끝]전문가 진단

영덕대게·순창고추장처럼 '브랜드화'전략

홍현기 기자

발행일 2014-04-04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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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 꽃게거리의 한 꽃게 전문 음식점이 '서산명품요리'라고 홍보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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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유원지등 명소 꽃게 거리에 '타지역 상호만…'
3년전 RIS사업단 출범 불구 일부만 관리 확대 필요
"지역·조업방식별 특화 양보다 질 승부" 한목소리


인천꽃게의 위상 추락을 막기 위해 수산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명품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 송도유원지 등 명소에 '꽃게거리'가 조성됐지만 대부분 꽃게음식점 상호에 '충남', '서천' 등 다른 지역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브랜드 가치가 없는 인천꽃게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꽃게 RIS(지역혁신 특성화 산업)사업단 구자근 사업단장은 "송도유원지 꽃게거리를 갔는데 가장 유명한 꽃게집 이름이 '충남○○집'이었다"며 "인천 꽃게가 우수한데 이를 다른 곳에 뺏기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꽃게의 브랜드를 정립하는 출발점은 꽃게 유통에 있다는 것이 구 단장의 설명이다. 등급별로 우수한 꽃게를 선별해 '인천꽃게'라는 이름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고, 이른바 '뻥게'나 '물렁게'처럼 질이 좋지 않은 꽃게는 어분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는 방안이다.

서해수산연구소 임양재 연구관도 "이제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인천시는 3년 전부터 '꽃게 RIS사업단'을 출범해 이 같은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영흥수협이 관리하는 일부 인천꽃게에만 적용하고 있다.

영흥도에는 최근 꽃게가공센터가 들어서 우수한 인천꽃게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어분 등으로 가공돼 백화점까지 납품되고 있다.

영흥수협 관계자는 "영흥수협 꽃게는 이곳에서 깔끔하게 가공해 서울의 유명 백화점까지 납품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수협까지 확대되면 인천꽃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꽃게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꽃게 영양성분 분석은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이 진행한 것이 유일하다. 인천꽃게와 다른 지역 꽃게의 유전적 차이나 차별성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서해수산연구소 권대현 박사는 "식품공학적으로 꽃게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 꽃게의 감미 등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영덕대게, 순창 고추장 등과 같이 인천꽃게를 일반 시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한 상인회장은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도 인천꽃게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조업방식별로 특화·세분화를 해서 판매하면 비싸게 받더라도 좋은 질로 승부할 수 있다. 인천꽃게의 좋은 이미지가 심어지면 어민, 상인, 유통업계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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