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의 확대 재생산 더이상은 없어야

정운

발행일 2014-04-0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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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가 인천항 내항인 것이 확실해요?"

지난해 말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 기사를 준비하면서 인천항만공사(IPA) 관계자에게 물었다. 인천항 내항 4부두가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라고 알고 있었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이를 부산이라고 표기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백과사전의 내용인 만큼,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IPA 관계자는 단호하게 최초의 '컨'부두는 1974년에 준공된 내항 4부두라고 설명했다. 백과사전에 대해서는 "백과사전이 잘못된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표기된 줄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백과사전 외에도 같은 오류가 곳곳에 퍼져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책자, 서적, 연구보고서, 언론 보도, 심지어 지난 2012년 국토해양부(해양수산부의 전신)가 발행한 '한국의 항만, 세계의 허브가 되다'라는 책자에서는 부산의 자성대부두와 인천항 내항 4부두 모두를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수년 동안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기관·단체·언론이 없었다는 점이다.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행사를 열면서도,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였던 인천항의 모습이 지워지고 있는 것에는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다. 보도 이후 IPA는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편찬한 한국학중앙연구원측에 공문을 보내 수정 요청을 했고, 3개월여 만에 백과사전에서 '대한민국 첫 컨 부두'와 관련된 내용은 수정됐다. 하지만 이외에 다른 오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인천항은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항구'라고 표기돼 있고, 물동량과 관련된 각종 통계에 대한 오·탈자도 그대로다.

공교롭게 올해는 갑문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가 준공된 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부산항 자성대 부두는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라고 적고 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 최초 컨부두 준공 40주년을 계기로 더 이상 인천항에 대한 오류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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