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민기자가 본 한국의 독특한 문화

술자리 "오늘 먹고 죽자"깜짝 놀라
나이·서열 중시 "버릇 없다"오해도

이민준 기자

발행일 2014-04-11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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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많다. 한국생활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많이 적응됐지만, 한국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우선 한국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할 때 나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한국인들이 나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화하기 전에 나이부터 알아봐야 하는 문화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마음만 맞으면 10대와 60대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단 1살 만 차이가 나도 친구가 되지 못한다. 말과 행동 자체를 완전히 다르게 해야 하는 문화가 외국인으로서는 적응하기 상당히 힘든 일이다.

나이를 신경 안 쓰고 어른하고 말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버릇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미움을 받기도 한다. 

사회생활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은 '먹고 죽자'는 술문화이다.

한국사람들은 술을 즐겨 마신다. 기뻐서 한잔, 슬퍼서 한잔, 누구를 만나서 한잔, 누가 떠나서 한잔 하다보면 거의 1주일에 4~5번 술을 마시게 된다.

이런 행동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여러가지 사건사고도 불러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떠날 수 없는 문화에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다.

적당히 마시고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면 그나마 이해가 좀 됐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술을 먹으면 "오늘 먹고 죽자"라는 말을 외치면서 먹으니까 외국인들은 진짜로 죽는 줄 알고 겁먹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술을 먹으면 그동안 참고 견뎌왔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점을 찾기도 하는 반면에 서로 싸우고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 함께 할 때는 적당히 권하고, 적당히 마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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