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영원을 꿈꾸다·1]프롤로그

우리는 문화재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한다

김신태 기자

발행일 2014-04-16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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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달사지 종대사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
오랜 고난 견디고 인류곁에 남은 존재
선조들 희로애락 오롯이 담아낸 그릇
그속의 이야기 현재·미래세대의 자산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는 일 중요
경기지역 유산 시대별·유형별로 소개
경기도 돌봄사업 연계 보존·관리 점검
사각지대 놓인 비지정문화재 특히 주목

┃문화유산 헌장┃

문화유산은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배이자 인류 문화의 자산이다.

유형의 문화재와 함께 무형의 문화재는 모두 민족문화의 정수이며 그 기반이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유산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재난을 견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 사랑의 근본이 되며 겨레 사랑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온 국민은 유적과 그 주위 환경이 파괴·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문화유산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그대로 우리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것을 다짐하면서 문화유산 헌장을 제정한다.

1. 문화유산은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1. 문화유산은 주위 환경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1. 문화유산은 그 가치를 재화로 따질 수 없는 것이므로 결코 파괴·도굴되거나 불법으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1.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은 가정·학교·사회 교육을 통해 널리 일깨워져야 한다.

1. 모든 국민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찬란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1997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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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성현기자
문화재는 우리 선조들의 삶, 즉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오롯이 담아낸 그릇이다. 문화재는 그것이 구석기 시대이든, 근대이든 시대 상관없이, 또 유형문화재든, 무형문화재이든 관계없이 그 당시의 예술과 과학, 종교, 도덕, 법률, 경제, 민속, 생활양식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문화재는 오랜 역사속에서도 각종 고난을 견디어 내고 지금 우리 옆에서 우리의 삶과 함께 하고 있다.

문화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복원 과정을 보면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숭례문은 아직도 부실 복구 문제로 시끄럽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그대로 후손에게도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 문화재를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문화재 보존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도 국민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1997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12월 문화유산헌장을 제정했다.

문화유산의 보존·전승에 대한 공감대를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 스스로 아끼고, 가꾸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갖도록 하고 문화유산의 보호의지를 다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문화유산 헌장이 제정돼 있다는 것을 대부분이 모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정부와 경기도는 현재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 문화재 돌봄사업을 통한 문화재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도내 문화재 517개소의 상시관리를 위해 인력을 채용, 현장에 배치한 뒤 문화재를 순회, 관리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은 경기문화재단내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맡아서 하고 있다.

문화재 돌봄 인력들은 배수로·수목 정비 등 문화재 위해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일부터 소화설비를 점검하는 일까지 다양한 일을 해내고 있다. 이들의 문화재 돌봄 사업 덕분에 소중한 문화재 훼손에 대한 사전 방지가 가능해졌다.

또 문화재의 경미한 훼손 시에는 전문 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돼 복구가 가능한 예방적 문화재 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향후 보수 및 정비에 들어가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경기지역에는 수많은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는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발굴된 연천군 전곡리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와 하남시 미사동의 신석기시대 유적, 여주시 흔암리의 청동기시대 유적 등이 이를 증명한다.

문화재는 그 자체로도 소중하지만 문화재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는 귀중한 자산이다. 우리 선조들이 어떤 일을 겪으며 살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 교과서다.

올 6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남한산성은 현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뒤에는 우리 역사의 뼈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란왔지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삼전도(三田渡)에서 청나라에 항복하는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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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쪽부터 남한산성, 연천의 미수 허목 묘역, 안성 칠장사 대웅전.
연천의 미수 허목 묘역은 효종 사후 당대의 유학자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 유명한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허목(1595~1682)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또 양주 회암사지는 태조 이성계가 상왕시절 기거했던 곳으로,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200여년 동안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속에 융성했던 사찰이었지만 조선 중기 선조 이후 폐사돼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안성 칠장사에는 궁예, 임꺽정 등 다양한 설화와 함께 어사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서 기도 후 장원급제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국보, 보물, 기념물, 사적 등도 있지만 잠정적인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은 수많은 비지정문화재들이 관리인력과 사유지란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이번 문화재돌봄사업에 일부 비지정문화재가 포함돼 있지만 비지정문화재 보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있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문화재. 지면상 수많은 문화재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시대적, 유형별 등으로 분류해 소개하면서 그 역사적인 의미와 보존의 필요성 등을 다시 한 번 강조,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문화재돌봄사업과도 연계해 이들 문화재가 어떻게 관리, 보존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본다.

/글=김신태기자
/사진=조형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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