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텔미시네]역린… 청년 정조의 숨막히는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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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 음모에 위태로운 왕권
하루동안 왕 시해기도 사건
2시간에 압축 깊이는 부족

현빈 3년만의 스크린 복귀
'다모'·'베토벤바이러스'
이재규감독 첫 영화 데뷔작

2014/한국/135분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 정재영, 조정석
개봉일: 4월30일. 15세관람가

왕으로 즉위하면서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고 밝힌 정조(현빈). 외척인 홍인한 등 노론 대신 일부를 죽였지만, 여전히 조정에서는 노론이 득세하고, 왕권은 약한 상황.



정순왕후(한지민)의 견제와 병권을 틀어쥔 아버지의 원수 훈련대장 구선복(송영창)의 은근한 항명 속에 웅크린 정조.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그를 따르던 내관 상책(정재영)마저 노론의 끄나풀인 것으로 밝혀져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정순왕후를 독살하려 한 혐의로 어머니 혜경궁 홍씨(김성령)마저 체포된 상황. 노론의 끈질긴 공격 속에 수세에 몰린 정조는 금위영 대장 홍국영(박성웅)과 함께 반전을 노리지만 되레 노론이 꾸미는 음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조선 후기 르네상스시대로 평가받는 영·정조시대. 경제가 발전하고 문화가 꽃을 피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왕과 노련한 정치가들의 수싸움이 복잡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영화 '역린'은 이 시기, 왕 시해 기도 사건이 발생했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엮었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시대의 주름과 복잡함을 캐릭터 안에 응축해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여기에 24시간 동안 숨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긴박감을 구겨 넣어야 했기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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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재영, 조재현, 한지민, 조정석, 박성웅.
영화를 만들면서 마주했을 것 같은 그 같은 어려움이 '역린'에는 그대로 투영돼 있다.

열살배기 아이에게 암살을 사주하는 혜경궁 홍씨나 왕 앞에서 대놓고 반역을 꾀하는 구선복, 월혜(정은채)의 석연찮은 배신과 살수(조정석)의 어울리지 않는 코미디, 살수 집단의 우두머리 광백(조재현)의 단선적인 욕망만으로는 그 시대의 폭과 깊이를 담기에 부족한 것 같다.

현빈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이후 3년 만에 이 영화로 컴백했다. 조각 같은 그의 등 근육과 배 근육은 여심을 흔들 것 같다.

'다모'(2003), '베토벤 바이러스'(2008) 등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재규 감독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역린'은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로, 왕의 노여움을 뜻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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