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홍명보호,가나전 '4실점' 전력 분석···총체적 난국

신창윤 기자

입력 2014-06-10 15: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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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예방주사를 아프게 맞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치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허술한 수비와 조직력 붕괴로 0-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는 그동안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 치른 총 16차례 A매치(5승3무8패)에서 최다실점 패배 타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멕시코와 맞붙어 0-4 패배를 당했고, 이번 가나전에서 또다시 무득점-4실점 패배의 수모를 겪었다.

#총체적 부진

이날 경기는 총체적 부진에 가깝다. 한마디로 무대책, 무전술, 무방비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1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모든 포커스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의 강점인 빠른 역습과 강한 조직력을 뚫기 위한 연구를 계속했다.

특히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 6∼7일에 걸쳐 비공개로 '필승 전술' 연마에 힘썼다.

하지만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 무대였던 가나 평가전 결과만 보면 사실상 '0점'에 가깝다는 평가다.

특히 가나전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체력적이나 전술적으로도 크게 모자랐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했을 때 대처하는 방식도 허접했다. 첫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백패스가 상대 공격수에게 차단되면서 역습을 내줬지만 페널티지역에 포진한 4∼5명의 한국 선수들은 볼을 가진 선수에게만 시선을 빼앗겼다. 결국 2선에서 쇄도하는 선수를 놓쳤다.

두 번째 실점 역시 역습 상황에 대한 집중력 부족이 원인이 됐다.

이청용(볼턴)이 상대 진영에서 빼앗기면서 역습으로 이어졌고, 이를 막던 곽태휘(알 힐랄)가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에게 밀려 넘어졌지만 심판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심판의 눈치를 살피다 수비할 기회를 잃은 한국은 그대로 기안에게 단독 기회를 내주며 또다시 골을 허용했다.

세 번째 실점은 수비 진영이 모두 갖춰진 상황에서 볼을 잡은 선수에게 거리를 주면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내줬다.

#마이애미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홍명보호가 마이애미를 전지훈련 장소로 선정한 것은 러시아와의 1차전이 열리는 덥고 습한 브라질 쿠이아바와의 기후적 유사성 때문이다.

하지만 훈련 초반 선수들이 시차와 기후 적응에 힘들어하면서 감기 증세로 4명이 훈련을 제대로 못했고, 홍 감독은 애초 계획보다 서두른 지난 5일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대개 월드컵에 임하는 선수들은 개막이 가까울 수록 100% 컨디션에 도달한 뒤 하강기를 가졌다가 경기 직전 다시 100% 상태로 회복하는 주기를 보인다. 

그렇지만 현재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은 지난달 12일 첫 소집훈련에 나선 직후 아직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희망은 보이나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목표로 내건 것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이었다. 지금의 한국 축구 수준을 놓고 볼때 이상에 가까운 목표로 보인다.

다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쟁취한 원정 16강 진출의 아쉬움을 풀어달라는 축구팬들의 바람이 크다.

그러나 대표팀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비교할 때 한국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정신적으로 더 무장이 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이를 통해 2002년에는 월드컵 4강의 기적도 이뤄냈다. 

축구팬들은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이 100%까지 올라와 오는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반드시 잡아주길 기원한다. /신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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