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

[금요와이드·문화 섹션]DMZ '창조산업 로드맵'

철책선 너머로 '평화의 詩' 노래하다

한국시인協 120명 문학기행서 민족 분단 아픔 시로 형상화

남북 영화제 공동개최등 문화교류 통한 통일 기폭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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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서 '문화의 꽃'이 자라고 있다. 한국시인협회는 지난 4월 '시인이여, DMZ를 기억하라'는 주제로 DMZ문학기행을 다녀왔다. 김종철 협회장과 신달자·정호승 시인 등 120여명이 모였다.

시인들이 통일시대 문학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소명이란 판단에서 이뤄진 자리였다. 그런 의미에서 민족 분단의 상흔을 안고 있는 DMZ는 상징이 크다.

이들은 임진강과 맞닿은 이곳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해 온 시를 읊었다. 또 도라산역, 제3땅굴,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등 DMZ 일원의 주요 지역을 다니며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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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인협회 김종철 회장이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자작시 'DMZ 미완성의 봄― 북녘 시인들에게'를 낭송하고 있다. /한국시인협회 제공
김 협회장은 문학기행에서 "남과 북의 시인이 철책선을 시로써 연결시켜 평화가 공존하는 DMZ를 시의 축제장으로 만들 날을 꿈꾸어 봅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시인협회는 올가을 DMZ에서 펼쳐질 청소년 문학캠프 'DMZ 학생백일장'과 분단의 철조망을 화합의 장으로 바꿔놓을 '남북시인대회'를 준비중이다.

남북시인대회가 열릴 경우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프랑스가 매년 3월 개최하는 시축제인 '시인들의 봄(printemps des poetes)'을 넘는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인들의 DMZ 방문은 우리의 아픈 과거사와 현재, 희망의 미래를 조망해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문화콘텐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MZ에서 싹튼 문화는 창조산업(creative industries)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창조산업의 대표 국가로는 영국을 꼽는다. 영국의 예술위원회(Art Council)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방침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성과는 놀라웠다. 1997년 쇠락한 제조업을 대체할 새로운 국가 성장의 동력산업으로 창조산업이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상징하는 DMZ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동적인 아이템이다.

문화계 전문가들은 DMZ를 소재로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창조작업은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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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대한민국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핵심 창조산업의 문화원형이다. 영상과 전시·음악·게임·박물관 등 잠재된 다양한 가치들을 DMZ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기에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DMZ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에게 매우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남북전쟁과 휴전이라는 현재진행형의 역사이기도 하고, 서로 환경이 다른 하나의 민족을 이어줄 수 있는 잠재적인 평화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창조산업은 창조산업 콘텐츠가 부재한 DMZ세계평화공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남·북한 DMZ 공동 다큐 제작이나 DMZ영화제 공동개최 등이 예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문화교류를 통한 남·북의 소통, 나아가 통일대박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앞서 경기도는 영화사 대표와 감독·작가 등 영상산업 종사자 90여명을 초청, '비무장지대(DMZ) 팸투어'를 진행했다.

영상산업 종사자들에게 DMZ 인근 지역을 직접 체험케 해 분단과 통일·평화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DMZ 일대를 로케이션 지역으로 활성화시켜 자연스럽게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토록 한다는 의도다.

이들은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 일대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 해마루촌, 허준묘 등을 둘러보고 영화 촬영지와 DMZ 관련 영상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영상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DMZ시네마로드투어도 올해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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