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경기도의 힘·5]경기도 발전 중심에 선 여성들

男보란듯 당당하게
벽넘어선 '우먼파워'

이경진·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4-06-17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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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대한민국 여성 5명 중 1명은 경기도민 '국내 최다'
경제활동 꾸준히 늘어 '남성영역' 제조업등 진출
지방선거 당선자 135명… 女 정치인들 활발 활동
신여성 나혜석·민중문화 선도 바우덕이 등 업적


609만6천448명.

지난 4월 안전행정부 주민등록명부에 기재된 경기도 여성의 수다.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 5명중 1명꼴은 경기도민이었다.

'일하는 여성'도 가장 많다. 지난달 기준 전국 여성 경제활동인구 1천131만명중 경기도 여성은 264만명으로 최다였다.

국회의원 등 여성 정치인은 서울 다음으로 많고, 정부가 지정한 '여성친화도시'는 6곳으로 가장 많다.

전국 광역단체 평균의 갑절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심장 경기도 여성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그때문일까. 분야를 막론하고 '벽'을 넘어선 여성들 중에는 경기도 여성들이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도 여성들에게는 '전국 최초','기관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곤했다.

곳곳의 '유리천장'을 깨뜨린 경기도 여성의 힘이 도 발전의 주된 원동력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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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에서도 경기도 여성들의 활약은 남다르다. 김연선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총지배인은 '특급 호텔 총지배인은 남자'라는 업계의 공식을 보기좋게 깨뜨린 주인공이다.

1988년 인터컨티넨탈호텔이 국내에 처음 문을 연후 외국인 일색이었던 총지배인직에 지난해 10월 그가 첫 여성·내국인 총지배인으로 임명됐다.

분야는 다르지만 저마다 여성 후배들의 '롤모델'로서 경기도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머물지 않고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뛰어난 재능으로 이름을 떨친 여성들의 흔적도 경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림과 시로 이름을 떨친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묘는 각각 파주와 광주에 있고,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모델이 된 최용신은 안산에 잠들어있다. 애국의 표본이 된 여성들도 다수다.

기생들이 경기지역 만세운동 확산의 기폭제가 됐던 1919년 그 중심에는 수원 최고의 기생으로 유명했던 김향화가 있었다.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쌓던 김향화는 3·1운동 당시 기생들이 중심이 된 만세운동을 추진, 수원지역 전체로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앞서 조선 중기 임진왜란 당시 현재 고양지역의 여성들은 3대 대첩으로 불린 행주대첩의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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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최다 광역단체 경기도, 일하는 여성도 최다


지난해 주민등록상 경기도민 1천223만명중 여성은 49.65%였다. 2012년 49.63%, 2011년 49.6% 등 여성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경기도는 여성 최다 광역단체가 됐다. 2003년까지 여성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서울의 여성수가 꾸준히 줄어들었던 반면, 경기도 여성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경기도 여성 인구는 서울과는 100만명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그때문인지 정부에서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도 수원·시흥·안산·안양·의정부·광명 등 6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가히 '여성이 강한' 경기도다.

여성 비율 증가세 못지않게 일하는 여성의 비중도 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경기지역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0%였던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1년새 40.9%로 올랐다.

고용률도 지난달 49.7%를 기록해 1년전(47.6%)보다 2.1%포인트가 늘었다. 여성기업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24만5천여개였던 경기도내 여성기업체는 지난 2012년 27만3천여개로 2년새 2만7천여개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경기지역 기업체의 35.7%를 차지했던 여성 기업체 비중은 36.3%까지 올랐다. 서비스업을 비롯해 흔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제조업과 건설·운수업 등에서도 여성기업체는 꾸준히 저변을 넓혀갔다.

지난 2010년 1만3천여개였던 여성 제조업 산업체는 2년만에 2천개가 넘게 늘었고, 건설업계에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여성기업체가 700개 가량 생겨났다. 운수분야에서 여성기업체는 같은 기간 1천689개가 늘었다. 경기도 여성의 힘이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 '여성이 살기좋은 경기도' 위해 앞장서는 경기도 여성 정치인들

6·4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지역에는 기초단체장 1명, 도의원 20명, 시·군의원 135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해당 선거의 경기지역 당선자가 587명인 점을 감안하면, 4명중 1명꼴은 여성인 셈이다.

정당을 막론하고 여성들의 정치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은 여성 전략공천을 통해 경기지역 유일의 여성 기초단체장을 탄생시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전원 여성을 공천해 25명을 각 시·군의회에 입성시켰다.

지역별로는 여성 단체장 당선으로 화제를 모은 과천에서 가장 많은 여성이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여성 국회의원도 적지 않은데, 52명의 경기지역 국회의원중 9명중 1명꼴은 여성이다. 여성 의원들이 가장 많은 곳은 고양이다.

고양덕양갑의 정의당 심상정 의원, 일산동구의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 일산서구의 같은당 김현미 의원은 고양시와 경기도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대표 여성들이기도 하다. 성남중원의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부천소사의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 광명을의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이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이 살기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안건중 여성에 대한 조례는 대부분 여성 도의원들이 추진한 것이다.

새누리당 민경원 의원과 같은 당 심숙보 의원이 제기한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 조례 개정안'과 '경기도 아동·여성 보호 조례안'이 대표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인정 의원도 지난 3월 '기지촌 성매매 여성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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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권리를 주창한 대표 신여성이었던 나혜석.
# 곳곳에서 '으뜸' 경기도 여성들, 경기도 여성의 힘 보여주다


경기도에 뿌리를 두고 있거나 이곳에서 활동하는 여성들 중에는 '최초'의 수식어를 가진 이들이 많다.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였던 나혜석은 여성의 권리를 주창한 대표 신여성이었다.

사후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당시 조선 여성의 '벽'을 넘어섰던 그의 행보가 여성 권리 신장에 영향을 미쳤다는데는 이견이 크지 않다.

그보다 수십년전 안성에서 뿌리를 내렸던 바우덕이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남사당패를 이끌며 조선 후기 민중문화를 선도했던 예능인이었다.

10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경기도 여성의 남다른 힘을 보여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김연아·장미란 선수는 피겨스케이팅과 역도로 세계속의 경기도를 알렸다.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촌진흥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기관장이다.

2009년 국립식량과학원장에 취임하며 이같은 수식어를 달았다. 공기업 중에서도 보수적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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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창립 104년만에 박우임 고양지사장이 첫 1급 여성 부서장이 됐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도 1967년 산림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으로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순선 용인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130년 한국상공회의소 역사상 회장에 취임한 첫 여성이 됐다.

글 = 이경진·강기정기자
사진 = 경인일보DB·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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