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 인천 아시안게임·4]회전식 관람석 문제점

따닥따닥 불쾌한 밀착
삐걱삐걱 불편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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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4-06-2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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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복싱경기가 치러질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관람석. 스포츠 경기가 아닌 무대 행사를 관람할 때 의자를 무대 방향으로 45도 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회전식 관람석'이 설치돼 있으나 나란히 놓인 13개나 14개의 의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로 옆사람끼리 겹칠 수밖에 없게 되어 있어 오히려 불편을 주는 시스템이다. 25일 오후 무용지물인 회전식 관람석이 이미 회전축이 고장난 채 방치된 것도 다수 발견됐다. /조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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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좁아 45도 틀면 옆사람 부딪쳐 '혈세낭비' 지적
연결방식 '조잡' 쉽게 고장… 다리 떨림까지 전달돼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시설 중 '회전식 관람석'을 특색 있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회전식 관람석이란 스포츠 경기가 아닌 무대 행사를 관람할 때 의자를 무대 방향으로 45도 틀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을 말한다. 인천시는 이 시스템을 A업체와 공동 개발해 특허까지 냈다.

그리고 이를 강화, 계양, 남동, 선학, 송림 등 5개 실내체육관에 설치했다. 당연히 특허를 가진 A업체가 의자 납품을 독점했다. 인천시는 회전식 관람석 개발의 기본 방향을 편리성, 안전성, 경제성 등 3가지에 있다고 내세웠다.

과연 이 회전식 관람석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일까. 25일 오후 2시께 선학체육관을 찾았다. 남쪽 스탠드는 의자와 의자를 연결해 주는 볼트와 너트가 빠진 의자도 꽤 되는 등 벌써부터 고장이 나 있었다.

그나마 성한 북쪽 스탠드에 설치된 회전식 관람석 가동을 부탁했다. 관리인들도 어떻게 가동하는지 잘 몰라 한참을 부산을 떤 뒤에야 의자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즉각 드러났다. 우선 덩치가 큰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구경하기는 어려웠다. 정면을 향해 있다가 방향이 틀어지면서 앉은 사람끼리 부딪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1개 층에 나란히 놓인 13개나 14개의 의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인데 옆자리와의 간격이 고작 2.5㎝에 불과하다 보니 45도 방향이 바뀌면서 간극 없이 맞붙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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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옆 사람끼리 어깨도 부딪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자세로는 오랫동안 앉아서 무엇을 구경하기가 무척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남녀간에는 서로의 몸이 밀착하는 데서 오는 불쾌감도 불가피해 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조잡했다. 의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 조잡해 고장나기 십상이었고, 옆 사람이 다리를 흔든다든지 조금 심하게 움직이면 그 떨림이 나란히 앉은 13~14명의 사람들에게 까지 전달될 수밖에 없다.

선학체육관을 나서면서 느낀 것은 '이것을 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스탠드를 말 그대로 계단식으로 단순하게 하고, 앉는 부분은 나무로 까는 것이 훨씬 나아 보였다. 그러면 이처럼 요란스럽게 의자를 설치하는 예산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지원본부가 5개 경기장에 설치한 회전식 관람석은 총 1만1천여 개이고, 총 계약금액은 18억원가량 된다.

/정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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