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위기' 인천 아시안게임·6·끝]에필로그

낙제급 AG 준비상황 '반론마저 엉터리'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4-06-3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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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육상경기연맹 홈페이지에는 육상 주로 표면 테스트 공인기관 12곳이 공개돼 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미국 등지에만 있다. 아시아에는 공인기관이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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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경기연맹과 트랙 협의?
현재 확인요청 공문만 접수
아직 살펴보지도 않은 상태

IAAF 국내 시험기관 의뢰?
기준적합 확인서 공개 불구
한국엔 공인기관 없어 의문


인천아시안게임지원본부가 지난 27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및 문학박태환수영장 시공 관련 설명자료'라는 것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지난 23일부터 경인일보가 아시안게임 준비상황의 문제점을 기획시리즈로 내보내는 '총체적 위기, 인천아시안게임'이란 연속보도에 대한 반론 차원이었다.

설명자료 중 눈길을 끈 것은 주경기장 육상트랙 부분이었다. '주경기장 육상트랙을 대한육상경기연맹과 협의해 국제공인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했고', '주경기장 설치 트랙 제품 시료를 국내 시험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 두 가지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우선 대한육상경기연맹(이하 대한육련)과 협의해 국제공인 기준에 적합하게 설치한 사실이 없다. 현재 대한육련에는 트랙이 잘 깔려 있는지 검사해 달라는 '포설확인 요청 공문'만 접수돼 있는 상황이다. 대한육련에서는 주경기장 트랙이 어떻게 시공돼 있는지 아직 살펴보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또한 국내 시험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험성적서'까지 공개했는데, 국내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기준에 적합한지를 공인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 단 한 곳도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전 세계에 12곳의 시험기관을 지정해 놓고 있는데, 국내 기관이 아직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곳의 시험기관이 어디인지는 국제육상경기연맹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육상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공인받은 육상 트랙 롤시트 방식 제품 생산업체는 이탈리아, 중국, 대만 등 외국도 있고 국내에도 2곳의 업체가 있다"면서 "중국 제품이 품질 면에서 제일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아시안게임 경기장 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지원본부는 대회가 코앞에 닥쳤는데도 문제점을 덮기에만 급급한 것이다.

7월 1일부터는 모든 책임을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져야 하는 상황이다. 유 당선자가 당장 할 일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인력이 제대로 배치돼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어떤 공무원도 자신이 지금까지 진행한 일이 완전히 잘못됐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을 바꾸지 않으면 일은 바뀌지 않는다.

경인일보가 지난 1주일 내내 살펴본 아시안게임 준비상황은 그야말로 낙제급이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은 물론이고 대다수 신축 경기장이 부실덩어리였고, 육상트랙은 아예 전면 재시공이 불가피해 보였다.

숙박시설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런데도 지금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인천시 정부가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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