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받은 화려한 취임식

이명종

발행일 2014-07-0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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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종 지역사회부(안성)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내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애도 분위기에 따라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봉사활동으로 민선6기를 시작한 가운데 황은성 안성시장이 대대적인 취임식을 가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남 도지사는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취임행사없이 안전과 관련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과 함께 안산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도내 시장·군수들도 조용한 취임행사를 갖거나 봉사활동 등으로 취임행사를 대신했다. 도내 한 지자체장은 취임식 생략으로 사용하지 않은 경비 900여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황은성 안성시장도 이날 오전 조기청소와 사곡동 국군묘지 및 현충탑 참배, 무료급식 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후 5시에는 오전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 시민들로부터 쓴소리와 따가운 눈총을 샀다. 안성남사당전용공연장에서 국회의원, 도·시의원, 유관기관 사회단체장, 전 시장, 부시장, 읍·면·동 이·통장 등 1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취임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취임식은 안성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취임선서, 취임사, 축사(국회의원), 축하메시지 낭독, 비전선포식, 축하의 노래 합창순으로 이어지며 1시간동안 진행됐다. 그리고 취임식에서 황 시장은 비전 선포를 통해 민선 6기의 10개 주요 시책을 공포했고 취임사에 앞서 부인과 함께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려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들의 쓴소리는 당연하다. 세월호와 군 총기사고 등 줄줄이 이어지는 불미스런 사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며, 또한 사회분위기가 이제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주민과 함께하는 검소함을 요구하고 그 것이 맞기 때문이다.

황 시장의 시끌벅적한 취임식이 시민 모두에게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한, 민선 6기의 시정방침을 바로 전달하기 위한 행위였다고 해도 방법이 틀렸다. 지금이라도 대규모 인원을 동원한 취임행사가 세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 시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는 시장이 되겠다는 약속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고 퇴임때 발전상을 볼 수 있으며, 안성시사에 기억되는 시장으로 남을 수 있다.

/이명종 지역사회부(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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