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우상 섬기기에 맹목적인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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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상 협성대 대외협력처장
인간은 자동화 기계로
대량 생산된 존재 아닌
창조주에 의해 각자 개성있는
삶을 부여 받았다.
우리모두 집단화 틀 속에서
벗어나 홀로 서도록 노력해야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모양을 갖추고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외관상 사람 모습을 한다고 사람일 수가 있으며,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늑대 소년과 같이 자연형태의 인간을 상상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나 자신과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지금 그들 모습의 인간이 되기 위해서 쉼없는 노력과 수련을 닦았다. 숨쉬기 운동을 빼고는 어쩌면 모두 자기와 같이 생긴 어른과 스승을 따라 익히고 또 익혀서 복잡한 현대 속의 인간으로 성장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의 삶이란 순전히 원숭이처럼 흉내내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삶일지 모른다. 우리는 태어나서 흉내내기를 바란다. 어린이의 목표는 어른의 현재이며 교육이라는 긴 과정을 거치는 동안 각자 가지고 태어난 모난 개성은 둥그렇게 닳아 어른이 되면 어느새 개성없는 인간으로 되어간다. 교육은 이런 흉내내기를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더 효과적으로 만들려는 필수적인 수단으로 그 역할을 담당한다. 성숙한 사람, 교양 있는 사람, 예의 바른 사람은 모두 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인간 각자는 자기 교육의 길을 가고 개개인의 이상을 향해 노력해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커가면 커갈수록 다른 사람과 집단의 길을 가고 그 이상과 틀 속에 묶이려 한다. 그래서 결국 인간 각자는 남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나를 떠나 남이 될 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집단의 행동양식과 규범, 사고방식 속에 만족하게 되며 우상을 하나 둘씩 만들어 간다. 그들이 도달하려는 목표에는 제각각 어떤 전형이 설정돼 있다.

인기 있는 가수의 노래나 춤 동작, 인기개그맨의 말과 행동, 아니면 어느 소설의 주인공이 그들의 우상이 돼 생활과 사고를 지배한다. 집단의 우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일반적 특성은 자기 집단화와 비타협성이다. 그들은 선입견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집단의 우상에 사로잡힌 사람은 집단 속에서 자기만족을 얻으며 자기 열등감을 해소시키려 든다. 나 대신에 자주 우리라는 말 속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지연·학연·혈연을 치켜세우고 미화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과대 포장한다.

그래서 아주 빈번하게 유명한 누구누구도 잘 아는 우리 대학, 고향 선배와 같은 말로 장황하게 주위사람들에게 울타리를 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애교로 보아 줄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런 집단심리가 작용하면 자기 구성원은 무조건 좋게 평가되고 타 집단의 구성원은 나쁘게 평가하는 사회심리학적 병폐가 나타난다. 자기 집단의 사람들에게서는 장점만을 보려는 맹목이 그를 비이성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타 집단 소속원이 잘못하면 논리정연하게 잘잘못을 따지지만 자기집단 소속원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고 이해심이 크다.

우리네 조상들 역시 제 마누라, 자식 자랑하는 놈을 푼수라 했고, 못난 놈이 가문 자랑만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자기 우상을 섬겼으면 남이 그의 우상을 섬기는 것을 용인하고 모른 척했으면 오죽 좋으랴? 그러나 우상섬기기에 맹목이 된 현대인들은 남의 것은 우상으로 보고 자기의 우상은 당연한 것으로 보니 딱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어리석은 행위는 인간의 미지각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껍질 추구에서부터 근원 추구에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참으로 각성이 필요하다. 어찌하여 밖의 것에 관심을 돌리고 밖에 있는 것만 찾으러 다니는가? 자기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를 찾는 사람에게는 어떤 우상도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길은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자기 길을 같이 가준 사람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길을 홀로 고독하게 걸으며, 결국 자기 운명의 찬별을 따라 더듬거리며 간다.

우리 모두는 자동화 기계로 대량 생산된 존재가 아니고 창조주에 의해 각자 개성있는 삶을 부여받았다. 끝으로 필자는 집단의 우상에 자기 얼굴을 새기지 말고 홀로 서도록 노력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민상 협성대 대외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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