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음악회

김영준

발행일 2014-07-17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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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시스템 창호 전문기업인 이건창호가 주최한 제25회 이건음악회가 이달 초 시작돼 인천과 고양을 비롯 국내 5개 도시에서 청중과 만나고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인천 도화동에 본사를 둔 이건창호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1990년부터 매해 해외 정상급 솔리스트, 또는 실내악단을 초청해 무료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건음악회를 통해 국내 음악팬과 조우한 단체로는 체코의 탈리히 현악 4중주단을 비롯 독일의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5중주단 등 다채롭다. 특히 현지에서 얻은 명성에 비해 국내 음악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공연기획사들이 내한 공연 유치를 주저한 단체와 솔리스트들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기자가 경험한 첫 이건음악회는 2002년 제13회 때였다. 부산에 거주하면서 대학원에 다니던 기자는 이건음악회의 부산무대에 선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MAK)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라인하르트 괴벨이 이끄는 MAK는 최정상급의 고음악(옛 음악을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 정격음악·원전연주로도 불림) 연주단체다.

1973년 괴벨과 쾰른 음대 동창생들로 창단한 MAK는 주로 1650~1750년에 쓰여진 바로크와 종교음악 연주에 집중했다. 당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고음악단체의 연주를 실황으로 들으며 알게된 경험들(독특한 연주법과 그에 따른 표현력 등)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MAK는 2006년 괴벨의 건강상 이유로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접할 수 없는 단체가 돼 버렸다.

다양한 문화를 갈구한 전국 문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이건음악회가 올해로 25주년(Silver Jubilee)을 맞았다. 이건음악회를 위해 초청된 베를린 필하모닉 목관 5중주단의 호르니스트 퍼거스 맥윌리엄은 "한국에서 25년간 무료 음악회를 여는 기업은 이건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의 여러 기업들이 큰 그림을 갖고 사회적 변화를 위한 기회를 부여한다면 구성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이 25년째 지속하고 있는 무료 연주회로 인해 인천에 대한 자부심까지 생기는 요즘이다.

/김영준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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