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SK화학 대책마련 표류 왜?

주민 사분오열… 상생협의체 진전 없어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4-07-2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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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주민들 자격논란 시끌
구성 7개월째 '논의 제자리'
골 깊은 갈등 통합·중재해줄
공신력있는 기관 개입 필요


SK 인천석유화학(이하 SK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던 나프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됐고, 14일에는 시운전 과정에서 불꽃과 소음 등이 크게 일어 놀란 주민 수백명이 야간에 항의 시위까지 벌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주민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각기 다른 단체를 조직해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다.

이 때문에 SK화학 PX 공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사측과 주민이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 1월 구성한 주민상생협의체는 7개월째 겉돌고만 있다.

■ 상생협의체 표류속 주민갈등 깊어져

일부 주민들은 상생협의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대표성을 놓고 문제를 삼으면서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 인근지역 주민 김모(50·여)씨는 "대표자로 회의에 참석하려 해도 '무슨 자격으로 대표하느냐'고 따지는 데다, '재산권이 없는 사람은 회의에 참석할 권리가 없다'며 회의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푸념했다. 상생협의체는 지금까지 24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아무 것도 논의하지 못한 채 7개월째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석남동과 청라 지역 주민간 갈등도 문제다. "SK화학 공장과 멀리 떨어진 청라지역 주민들은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는 석남동 주민들의 주장에 맞서, 청라 주민들은 "석남동 지역 일부 주민들이 개인의 이득을 위해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불신에 차 있다.

■ 공신력 있는 기관이 중재에 나서야

상황이 이렇자 서구와 인천시 같은 공공기관이나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마침 서구의회가 23일 'SK 인천 화학 환경문제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구의회 이종민 의장은 "주민들 사이에 퍼져있는 불만을 하나로 통합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의견을 잘 수렴해 (주민들의)피해를 줄이고, SK화학이 지역 사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석남동 지역의 한 주민도 "처음에는 서구와 시도 SK화학과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신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차라리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구에서도 (구민 갈등 해소를 위해)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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