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에 돛을 달자!

이윤희

발행일 2014-07-3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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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
"오수통이 터질 정도였으니 모델하우스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는지 아시겠지요."

최근 광주에서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대림산업 분양관계자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이같은 답을 전했다.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주말에만 통상 4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광주에서 이례적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2008년 이후 부동산 침체로 이렇다할 분양물량이 없던 광주시에 분양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 중순 진행된 대림산업의 분양은 1~3순위 청약접수에서 전체 1천989세대(특별청약공급 제외) 모집에 6천299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3.1대 1, 최고경쟁률로는 55대 1을 기록하며 6개 전체 타입이 마감됐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보기 힘들던 떴다방까지 모델하우스 주변에 등장,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분양시장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택사업자들도 바빠졌다. 사업승인 이후 분양시점을 저울질해 오고 있는 태전·고산지구와 오포 신현지구 등도 조만간 분양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다른 지구단위계획지역도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일부는 주택사업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 곳도 등장했다.

그러나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갑작스레 광주 이곳저곳에서 사업이 추진되면서 검증을 뒷전으로, 무작정 분양에만 혈안이 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주택사업이 추진되자 하루에도 몇번씩 해당 사업지구의 타당성과 법적문제는 없는지 문의하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을 시에서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침체된 시장에 활력이 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가 아닌 사업자 중심으로 돌아갈 경우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때마침 불어온 훈풍이 일부 업자들의 욕심으로 꺾이지 않길 바란다.

/이윤희 지역사회부(광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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