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플래시·전광판 응원가
가족과 잔디관람석·바비큐존도
다른 팀 견제응원은 사라진지 오래
내년 1군 무대 입성… 만반의 준비
치어리더 선발 마치고 팬 확보작전
스마트티켓·와이파이통한 중계도
2군 경기 마다않는 골수팬층 형성
내년 1군 무대에 진출하는 kt는 SK와 통신사 라이벌을 준비중이다. 경인지역에 연고가 있는 팀들인 만큼 두 팀의 치열한 라이벌전은 야구 흥행 요소에 또다른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SK와 kt는 치고 받는 경기 내용 이외에 응원 경쟁도 펼쳐 관중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런 응원 문화는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응원 장르를 이끌어 나가기에 충분하다.
8회 초가 끝나면 플래시 응원이 시작된다.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이용해 한 밤을 수놓으며 SK의 선전을 바라는 새로운 응원을 펼친다.
이 플래시 응원은 SK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한 밤에 야구장에 모인 관객들이 SK의 승리를 염원하며 흔드는 불빛은 야구장에서 볼 수 있는 또다른 장관이다.
또 SK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히팅 타이밍에 전광판을 활용한 'GO!' 응원을 한다. 3루석 쪽에 위치한 가로 전광판도 인기다. 선수 응원가와 단체 응원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전광판에 비치는 가사를 보면서 쉽게 응원가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SK만의 특징이다.
SK는 한국 최초로 잔디 관람석을 만들었다. 잔디에 친구, 가족, 연인이 모여 앉아 편하게 응원할 수 있다. 구장을 찾은 연인들을 위한 커플존과 가족 단위로 온 관객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즐기며 응원할 수 있는 바비큐존도 마련돼 있다. SK는 누구나 편안하게 야구를 즐기며 응원할 수 있다.
아울러 SK는 타 구단을 견제(상대 투수가 SK 주자에게 견제를 할 때)하는 응원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견제 응원이 나쁜 응원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다 같이 오고 아이들도 관람을 하는데 남을 흉보는 것 같은 느낌의 응원은 보기 안 좋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면서 "김성근 전 감독의 요청으로 2008년부터 견제 응원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의 대표 응원곡은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 오는 사람 가는 사람 /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 말해다오 말해다오 / 연안 부두 떠나는 배야" 인천을 대표하는 이 노래는 지역색을 살려 문학구장을 찾은 인천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준다.
선수단 자체가 새롭게 생겨나는 kt는 팬들을 확보하고 구단을 도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kt는 지난 20일 수원역 광장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인기 투표 및 공개 오디션을 통해 치어리더를 선발했다.
행사 자체를 통해 kt를 알리고 신생 구단의 이미지에 맞게 팬들에게 새로운 응원문화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최종 출전자 11명 가운데 정유미를 비롯한 6명은 향후 2015년 kt의 치어리더로 팬들 앞에 선보인다.
또 kt는 승리(victory)를 의미하는 '빅(vic)'과 '또리(ddory)'를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이들은 도깨비를 형상화했으며, vic은 공격적인 파워를 상징하고 ddory는 기동력과 민첩성을 지닌 수비를 암시한다.
또 응원가는 현재 kt 위즈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승리의 kt wiz'는 인기 가수 울랄라세션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7일엔 미래의 팬들을 위해 수지 효자초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구 건강체조를 가르치고 빅과 또리를 자유롭게 그리는 사생대회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사생대회 참가작품 가운데 우수작품 10점을 내년 초 수원 야구장에 전시할 예정이다.
kt도 인천 SK와 마찬가지로 3대 통신사 중 하나다. 그런 만큼 야구장을 스마트한 시스템으로 관중들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17일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이용해 예매 후 바로 티켓을 발권하고 야구장 입장시 종이티켓 없이 자동 입장이 가능한 스마트티켓을 개발중이다.
또 국내에서 가장 좋은 와이파이 시설을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와이파이를 통한 경기중계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kt는 따라하기 쉬운 응원가 및 응원 동작을 개발중이며, 가족·여성·어린이를 배려한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응원도구를 새롭게 개발 전파해 새로운 야구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게 kt의 의지다.
현재 kt는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2군 경기를 갖고 있다. 이 곳에선 30여명의 팬들이 모여 kt를 응원한다. kt관계자는 "신생 구단인 만큼 타 구단과 차별화된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승재·이원근기자
사진/SK와이번스·kt위즈·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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