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커플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안녕, 헤이즐'. 산소통을 캐리어처럼 끌고 호흡기를 생명줄처럼 차고 다니는 헤이즐이 집에 틀어박혀 리얼리티 쇼나 보며 하루를 축내는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참석한 암환자 모임에서 어거스터스를 만난다.
모임에서 헤이즐의 맹비난을 재치있게 받아넘긴 어거스터스는 시크하고 우울증마저 겪는 헤이즐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 독보적 사유를 담은 환상적 비주얼과 현실을 잊지않은 날 선 풍자 감각. 리들리 스콧과 함께 1980년대 최고 SF 감독으로 꼽히는 노장 테리 길리엄이 주특기 장르 SF를 다시 들고 관객을 찾아나섰다.
명색이 컴퓨터 천재가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집착하는 무언가가 바로 누군가의 전화 한 통이다.
어두우면서도 기이한 길리엄식 잔혹 동화의 예감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크리스토프 왈츠, 틸다 스윈튼, 맷 데이먼 등 걸출한 캐스팅도 관객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 해무
= 감척 사업 대상이 된 '전진호'와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김윤석)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만선을 기원하며 선원들과 함께 몸을 싣는다.
선장 '철주'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이야기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욕망을 드러내는 여섯 선원들의 처절한 모습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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