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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일보 DB |
부패와 비리는 때를 가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권력기관 마당에 떨어진 나뭇잎도 들춰보면 비리가 있다'는, 웃기지만 가슴 아픈 유머가 유행하던 적도 있었다. 권력의 힘이 비대하게 커져서 제어할 수 없을 때였다. 군부가 정권을 탈취했던 1980년 곳곳에서 '사회정화 결의대회'라는 것이 열렸다. 구호는 요란했다. '사회악 뿌리뽑아 건전사회 이룩하자' '폭력배 추방하여 국민도의 확립하자' '앞장서자 사회정화 맞이하자 새시대'. 이른바 관제데모다. 비리로 똘똘 뭉친 자들이 자신들보다 최소한 열 배 이상 깨끗한 사람들을 척결하자고 하니 지금 보면 쓴웃음이 나온다. 모든 게 다 바뀌었다. 사회는 많이 깨끗해지고, 맑아졌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비리는 권력에서 나온다'다. 경기도 산하기관 공무원들의 거리행진이 있었던 1980년 5월 어느날 수원 남문로의 풍경이다.
/ 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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