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SK 인천석유화학-주민 갈등 해법찾나?

'무조건 공장이전'서 '區 중재역할' 주민 한발양보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4-08-2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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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사태해결·의견 통합위해
범대책위 '강경' 입장서 변화
서구가 나서 SK화학과 협약
상생안 준수여부등 해결요청
구 "현실적인 안" 긍정 반응

1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SK 인천석유화학(SK 화학)과 주민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SK 화학 범주민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6일 관할 지자체인 인천 서구청에 '구가 SK 화학과 협약을 맺고, SK 화학이 발표한 상생안 준수 여부와 주민상생협의체 운영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공장 이전과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강경 일변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입장 변화다.

■ 주민들의 입장 변화 이유는?

주민들은 그동안 '주택가와 불과 180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석유 화학 공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K 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의 이전과 가동 중단을 주장해 왔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시한 'PX 공장 굴뚝에 유해물질 배출 측정기를 설치하고, 공장 정문과 후문에 실시간으로 배출 수치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중재안도 거부했다. 권익위의 중재안이 주민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PX 공장 가동을 전제로 하는 등 SK 화학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는 이유에서다.

강경 일변도였던 주민들이 입장 변화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대책위 관계자는 "주민들이 처한 상황과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민들은)저마다의 단체를 조직해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었다"며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사태 해결도 되지 않은 채 서로 불필요한 시위와 논쟁만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고, 사태를 빨리 정리하기 위해서는 구가 나서서 관련 조례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 구에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SK 화학이 내놓은 상생안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서구와 SK 화학이 업무 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구가 주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상생협의체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 서구와 SK 화학의 반응은?

서구는 주민들의 태도 변화에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구는 적법절차에 따라 공장을 증설한 SK 화학과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 관계자는 "일단 주민들이 '공장 이전'이 아닌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구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SK 화학과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 박형렬 의원도 "주민들이 여러 의견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SK 화학은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SK 화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구나 주민들에게서 요청이 들어오면 내부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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