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이 필요한 때

황성규

발행일 2014-08-29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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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규 지역사회부(구리)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취재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GWDC가 뭔지 잘 모르는 시민들이 상당수였다는 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찬성하고 새누리당은 반대하는 사업 정도로만 인식할 뿐, 심지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알고있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이는 그동안 GWDC가 지나치게 정쟁(政爭)의 도구로 만 활용돼 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쨌든 생기면 좋은 것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결국 소통이 부족했다고 본다. 시민들에게 사업의 내용과 기대효과를 정확히 이해시키는 것만큼 좋은 홍보는 없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Hospitality'나 'MICE'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다. 그럴싸한 단어만 나열하는 형식적인 공청회가 아닌,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설명회가 필요하다. 구리시는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해 시민들이 단순한 기대심리에서 벗어나 미래지역경제를 위한 필수사업이라는 점을 먼저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강변에서 대규모 공사를 벌이면 수질이 악화된다는 점은 누구나 짐작이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이 추진돼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돼야 할 차례다. 구리시는 연일 환경에 관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좀처럼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 등은 이제라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 며칠 전 GWDC에 관한 토론회가 대대적으로 개최됐지만 정작 사업을 반대하는 서울시와 인천시·환경단체측은 불참했다. 어렵사리 마련된 기회는 결국 반쪽짜리 토론회로 전락해 버렸다. 대화 창구를 닫은채 반대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생산적인 비판이 되지 못할 뿐더러,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보완에 보완을 거듭해야 한다.

다방면으로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 놓인 구리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황성규 지역사회부(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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