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수원 영화동 '장장정정 회센타'

"공복에 먹어야 참맛"
회부터 내놓는 횟집

권준우 기자

발행일 2014-08-29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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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매일 차몰고 식재료 공수
신선회 입소문… 여름에도 성업
산낙지 등 13가지 밑반찬 먹음직
전용주차장 갖춰 편의성도 Good


보통 횟집 사장들은 여름철에 장기 휴가를 많이 간다. 해산물은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염려한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하기 때문. 그러나 사장이 직접 활어차를 몰아 매일 아침 새 재료를 공수해 오는 곳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바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장장정정 회센타'다.

조금 특이한 이 횟집의 이름에는 '손님을 길게 보고 정직과 정성으로 모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만큼 장장정정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손님을 감동시키는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 있다.

흔히 죽이나 곁반찬이 먼저 나오는 일반 횟집과 달리 장장정정에선 회가 가장 먼저 손님상에 오른다. 공복인 상태에서 바로 먹어야 신선한 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료의 신선함만으로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김영재(49) 장장정정 사장의 철학이자 자신감이다.

이윽고 광어회 한 점을 집어 들면 김 사장의 고집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선한 회를 햇빛에 비치면 표편에 무지갯빛이 반사되는데 장장정정은 재료에 손질 솜씨까지 더해져 두 절단 면에서 쌍무지개를 볼 수 있다. 하얀 접시에는 흔한 무채 장식도 없지만 회 자체만으로 이미 보는 이의 정신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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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또한 기가 막힌다. 적당한 두께로 정렬된 회는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뽐낸다. 한창 맛보다 코끝에 신선한 회의 청량한 향이 닿을 때쯤이면 이미 입안의 회는 사르르 녹아 없어진다. 그 깔끔한 맛에 소주를 곁들이면 쓰디쓴 술도 미주로 탈바꿈한다.

그렇게 회를 즐기다 보면 전복회와 산낙지, 멍게를 곁들인 해산물 모둠과 조개탕, 그리고 초밥이 더해진 13가지의 밑반찬이 어느새 테이블을 가득 채운다. 조금 평범해 보이는 반찬들이지만 여기엔 수십 가지 약초로 만든 효소가 들어있어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책임진다.

작은 딸이 태어난 날에 맞춰 개업해 어느덧 20주년을 맞은 가게는 일순 허름해 보이지만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준다. 장장정정은 총 6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4~10명이 앉을 수 있는 가족석 7곳을 갖췄고 인근에 전용주차장을 마련해 찾기에 불편함도 없다.

김 사장은 "음식은 건강을 지키는 디딤돌"이라며 "손님으로 왔다가 친구가 돼 돌아갈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식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팔달로 9번길 25. 문의:(031)246-7011

/권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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