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GMP 도입, 한약시장 경제 활성화

김인규

발행일 2014-09-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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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부흥기 맞았던 한약시장
수입 한약재 유해물질 타격
작년 소비자 만족도 꼴찌
품질 체계적 관리 위한
'한약재 GMP' 빨리 정착돼야
국민 신뢰 되찾을 수 있어

2000년 이후 시청률이 가장 높은 드라마는 무엇일까?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허준'이다. 허준열풍에 힘입어 한약시장도 부흥기를 맞았다. 동네마다 생긴 한의원에는 보약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한약의 전망은 굉장히 밝아 보였다.

하나 언론을 통해 수입 한약재에서 중금속과 농약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심지어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까지 검출된다는 보도가 몇차례 발표된 이후 한약은 신뢰를 잃고 있다. 2013년도 한국소비자원이 자동차 등 10개 주요 시장의 재화 및 서비스를 구매했거나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천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약과 한약재시장은 54.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들이 갖고있는 한약의 현주소다.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찾을 수 있을까? 그 답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한약 관리에 달려 있다.

품질이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면 우수한 제품의 한약제제 의약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약재의 품질과 제조를 관리하는 체계적인 제도의 규정이 미비했다. 소비자는 내가 먹는 한약이 중금속이나 농약·벤조피렌 등의 유해물질 검사를 받은 것인지 알 수 없다. 한약재는 약사법상 의약품으로 취급돼 관리되고 있지만, 한약재의 품질 관리 및 제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규범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2012년 6월 '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도입해 이를 지키도록 하고 2015년부터 지키지 않은 제조업소는 한약재를 팔 수 없도록 규정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한약재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다.

한약재 GMP란 무엇일까? 일반적인 의약품에서 GMP란 품질이 보증된 의약품을 제조하고 관리하기 위해 요구되는 요건으로서, 제조소의 시설·설비를 비롯 사용되는 원자재의 구입부터 생산·시험검사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와 충분한 인적 조직 확립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약재 GMP도 의약품GMP와 거의 같다. 다만 한약재 특성에 맞게 약재의 기원 확인과 표본생약 확보, 훈증제 사용 방침 등의 내용이 적용돼 있다. 또한 각각의 완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및 품질시험을 수행하도록 해 안전하고 유효성있는 한약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약재 GMP가 정착되면 국민은 품질 걱정없는 한약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되고, 업체는 소비자의 신뢰를 통한 기업경쟁력이 강화돼 결과적으로는 한약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약(생약)제제 관련 제약시장, 한약도매업자, 한의원 및 원외탕전 등 관련 업계도 활성화돼 궁극적으로 국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국내 한약재 제조업체 197개 업소의 총생산액은 2010년도 1천400억원에서 2013년 1천840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경인지역에 속한 업소는 16개로 전체 생산액의 10%정도 미비한 편이지만, 한약재 GMP가 정착되면 그 부가효과로 경인지방의 고용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 한약재 제조업소는 영세한 곳이 많아 한약재 GMP 도입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기기 및 시험기구가 필요한데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약처는 전국 업체들이 제조한 한약재를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개방형 실험실'을 서울시 제기동에 마련했다. 각 지방청에서는 한약재 GMP정착을 위해 업체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민원설명회 및 간담회를 통한 소통창구도 마련하고 있다.

경인식약청은 한약재 GMP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지원을 계속 추진, 한약재 GMP정착 및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첨병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김인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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