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인천 송림동 '해장국집'

주인장의 '쇠고집'
뚝배기의 전설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4-09-12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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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 설렁탕 나눠 팔고 15시 마감
50년간 한우만 사용… 포장불가 원칙
조미료 사용안해 담백 아이 입에도 딱


인천시 동구 송림우체국 길 건너편 여관 골목 인근에 50년 된 '해장국집(1964~)'이 있다. 이 해장국집 주인에게 부탁해 영업신고증 기록을 확인해 보니 실제로 영업소 명칭이 '해장국집'이다.

간판에는 '해장국' 세글자만 적혀있다. 주차장도 없는 허름한 건물에 인테리어는 벽면 타일이 전부. 두사람이 앉으면 족할 테이블 8개로 비좁지만 해장국과 설렁탕은 일품이다.

이 집은 음식 주문이 간단한 것이 특징. 가게에 들어서서 사람수만 말하면 된다. 사실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손님에게 전혀 없다. 해장국과 설렁탕 딱 두가지 메뉴만 판다.

오전 5~11시 해장국을,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는 설렁탕을 판매한다. 저녁 장사를 하지 않고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데, 어렵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의 주인이 정한 원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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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장국집의 모든 메뉴는 얼마 전까지 '포장불가'가 원칙이었다. 아무리 단골 손님이 간곡하게 부탁을 해도 들어주는 법이 결코 없다.

하지만 고집스런 이 집 주인이 나이가 들며 조금씩 누그러져 타협해 다시 정한 원칙이 그릇을 손님이 직접 챙겨오는 경우에 한해서 포장을 해 준다. 식당에서 쓰는 그릇을 빌려주거나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는 일은 절대 없다.

지금 이곳은 4년전부터 조정원(41)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처음 해장국 집을 시작한 김학준(83)씨는 조 대표의 외삼촌이다. 외삼촌이 운영을 해오다 건강 문제로 운영이 힘들어지자 조카에게 이곳을 운영하게 했다고 한다.

이 집은 고집스럽게 50년동안 한우만 사용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해장국과 설렁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거의 비슷한데, 해장국에는 우거지가 추가되고 고기는 소머리고기가 주로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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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뚝배기에 뼈를 우려낸 국물과 머리고기, 우설, 양지, 등심, 차돌박이 등의 고기와 밥을 함께 담아서 준다. 반찬으로는 깍두기와 김치가 나온다.

소와 관련된 재료는 믿을 만한 거래처 1곳과 거래한다. 소뼈는 모두 강원도 태백에서 가져오고 나머지 재료는 마장동에서 구해온다. 예전에는 이곳 사장이 경인전철을 타고 서울에 올라가 직접 고기를 구해 고기를 둘러메고 다시 전철을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무척 담백하고 고소하다. 어린아기에게도 자신있게 음식을 내어 준다.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청양고추를 더해 먹어도 맛있다. 설렁탕 8천원, 해장국 7천원, 인천시 동구 동산로 87번길6 (032-766-0335).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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