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

AG야구대표팀 김광현, MLB 진출 앞서 아시아 평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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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김광현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왼손 투수 김광현(26·SK 와이번스)이 큰 무대에 도전하기 전 단계로 '아시아 평정'에 나선다.

김광현은 류중일(삼성) 감독이 이끄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로 발탁돼 대회 2연패의 선봉에 선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SK의 에이스이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2008년 다승 1위(16승)·평균자책점 2위(2.39)·탈삼진 1위(150개)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두 번째 다승왕(17승)에 오른 2010년까지 3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좌완 원투펀치를 이뤄 한국이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선봉장 노릇을 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김광현은 2010년을 정점으로 한 차례 깊은 시련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뇌경색이 찾아와 기대하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어깨 부상이 이어지면서 2년간 1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제3회 WBC에도 어깨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난 김광현은 지난해 3년 만에 10승(9패) 고지에 돌아오면서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먼저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김광현은 벌써 지난해 소화한 투구이닝(133이닝)을 넘기며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타고투저의 열풍 속에서도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전성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몸 관리에 부주의했기 때문"이라며 "다시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프지 않겠다"고 팬들을 향해 사과의 인사를 했다.

지난해 WBC에서 또 한 번의 부상으로 지키지 못한 약속을 올해 인천에서는 지킬 때가 왔다.

마침 김광현이 맡은 역할의 무게가 크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이전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영광을 이끈 베테랑들이 상당수 빠져나갔다.

물론 국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해 WBC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류현진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젊은 나이에도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이 에이스로 확실히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김광현 자신에게도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적은 중요하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털어놓은 김광현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야만 등록 일수를 추가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은 올해 큰 무대로 향하느냐, 1년을 더 기다리느냐가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시련을 딛고 성장한 에이스 김광현이 문학구장 마운드에서 던질 공에는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자신의 꿈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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