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병원인가

서인범

발행일 2014-09-1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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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범 지역사회부(양평)
국토교통부가 2011년 1천602억원을 들여 양평읍 도곡리 일원에 연면적 4만2천661㎡(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국립교통재활병원 건립에 들어가 지난 6월27일 준공식을 가지려 했으나 관련 단체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다. 교통장애인과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통장애인들은 "병원보다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도와줄 직업재활센터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구했었다.

지역주민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대형국립병원이면 응급실 정도는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예방가능 사망률은 낮추고 심정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응급의료시스템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

군지역에서는 연 700여명이 생을 마감하고 있는데, 이중 10여%가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심장마비나 뇌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춰 제때 제대로 조치만 했어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선교 군수나 군민, 교통장애인단체에서 수차례 건의했고 약속도 한 상태에서 정부와 위탁기관인 성모병원은 예산 타령을 하며 수혜자의 염원을 외면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지역실정에 맞지 않으면 공염불, 시설을 위한 시설로 전락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위탁받은 기관을 위해 건립한 꼴이 돼 원망과 조롱을 받게 된다.

정부가 1천억원대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놓은 의료시설에 주민들이 원하는 직업재활센터와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은 왜(?)라는 의문부호를 동반하게 된다. 소방서의 심폐소생술에 의존하고 있는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교통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고, 안성맞춤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인범 지역사회부(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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