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감

[인터뷰… 그]최일신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 초대 원장

한계·경계없이 한국사회의 미래상 제시해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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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신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 원장이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지역발전의 미래를 도모하는 분야라면 어떤 분야든 연구 프로젝트로 다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정년퇴임 연구원·외국 학자 등 다방면의 인재풀 활용
수도권 중·장기 융합정책부터 고령사회·지식생태 체계에 대한 연구 등
분야 막론한 프로젝트 진행으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


"'미래사회발전연구원'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니까요. 한계도 경계도 없이 한국사회의 미래상을 제시해 보일 것입니다."

지난 16일 만난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 최일신 원장과의 대화를 정리하면 '신념'과 '확신'이 남는다. 그는 청년시절 산업화를 온 몸으로 겪으면서도 농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한 길을 걸었다. 국가가 있는한 농업이 있다는 신념이 그의 길을 밝혔다. 그가 지난 8월 20일 발족한 신생 연구원의 초대 원장자리에 앉았다.



경인일보가 설립한 미래사회연구원은 사회 전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활동을 통해 지역단위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각종 국제개발 협력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전지구적, 초분야적 변혁은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변혁은 쉼없이 계속되는데다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이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최 원장이 미래사회발전연구원에 어떤 확신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미래사회발전연구원은 어떤 기관인가.

"미래사회발전연구원은 기존의 (사)경인발전연구원을 모체로 한다. 주로 지역의 도시개발이나 지역경제에 관한 조사연구를 하던 기관인데, 새로 발족하면서 연구범위나 규모를 넓혔다. 정확히 말하자면, 넓혔다기 보다는 제한을 없앴다. 연구원 의장인 송광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만나 앞으로 국제협력분야가 더 중요해 질 것이라는 의견을 전한 적이 있는데, 이에 동의해서인지 나를 원장으로 불러주었다. 그러나 연구분야를 국제협력에만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도에 산재한 여러 안건들부터 국제관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다양한 미래를 제시해 보이겠다."

-국제협력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2000년에 코이카와 함께 페루에 다녀왔다. 낙농업 분야에 대해 자문을 하러 갔는데, 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고산병도 겪고 고생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1993년부터 한경대학교 낙농과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 학생들과 연관 짓는 버릇이 생겼다. 그 때의 바람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경대가 코이카와 협약을 맺고 학생 10명이 포함된 봉사단을 결성해 인도네시아로 보냈다. 4인1조씩 팀을 짜 정해진 지역으로 가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유를 짜는 낙농마을에 가서 저장시설을 마련해 주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많은 것을 배웠고 자부심도 느꼈다. 대부분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취업도 잘 했다. 국제협력의 장점을 다 경험한 것이다."

-연구원이 내년 경인일보 창간 70주년을 앞두고 새로 출범했는데 연구원의 주요 과제라면.

"앞서 말했듯이 연구 프로젝트의 분야별 제한은 없다.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지역발전의 미래를 도모하는 분야라면 모두 다룰 예정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지역의 중·장기 융합정책에 대한 조사 연구 및 발전계획 수립에서부터 고령사회를 예측한 정책개발, 지식산업 및 지식생태 체계에 관한 연구 등 다루어야 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연구주제를 언론사인 경인일보와 연구원의 인재풀을 기반으로 심도있게 연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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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방침은 무엇인가.

"한경대에서 '한경햄'이라는 벤처회사를 창립해 지금까지 건실하게 운영하고 있고, 총장으로서 학교 경영도 해봤다. 경영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다방면에서 충분한 인력풀을 갖출 수 있다. 우리나라가 장수국가다보니 대부분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정년을 하고 나와도 젊다.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노하우를 우리는 적극 활용해야 한다. 외국에 있는 학자들 중에서도 도움 받을 수 있고, 프로젝트가 기획되면 전문가를 초청해서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과 연계된 첫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이카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공적개발원조 자금들이 불어나고 있다. 이 자금을 사용하는데는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성이 있는 언론사에서 함께 연구를 한다고 하면 그 쪽에서도 믿고 오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언론사는 많은 정보를 갖고있고, 가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연구원이 언론사와 연계된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진 우리 연구원은 사실상 모든 분야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업 전문가로서 국내 농업의 미래를 진단한다면.

"요즘으로 치면 초등학생 나이일 때 일생의 목표를 농업으로 정해 지금까지 한우물을 파며 살았다. 젊은 시절 일본으로 유학을 갔는데, 당시에도 일본은 낙농업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수준을 이루었다. 일본의 대학에는 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실습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농업에 대한 철저한 직업관과 철학이 바탕에 깔려있었다. 귀국해서 한경대에 임용됐을때, 국내의 농과 대학들은 이름을 바꾸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학과 이름에서 '농'이라는 글자를 떼어냈다. 농업 기피현상 때문이었다. 농업은 촌스러운 일이 돼서 학생들이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선배교수님들한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나라가 있는한 농업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믿었다. 먹는 문제와 가장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 농업이고,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또한 믿었다. 일이십년 내로 나의 신념이 증명될 것이라며 설득했다. 실제로 5년쯤 지났을 때부터 IT바람이 잦아들면서 먹거리 문제가 중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 농업은 외국에서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요즘은 내적으로도 귀농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초대 원장으로서 미래사회발전연구원과 자신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세대의 사람이다. 폐허 위에 강대국을 세운 사람들을 통해 배웠다. 그래서 내가 할 줄 아는 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연구원의 핵심이다. 현재 연구원은 빈공간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연구원들은 폐쇄적이게 마련인데, 나는 연구원을 계속해서 열어 둘 것이다. 열린 상태로 여러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재밌게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업 이외에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 밖에서 굉장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들이 많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우리 젊었을 때만 해도 일본 화장품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우리것이 더 많이 팔린다. 이런 미래를 연구원을 통해 제시하고 만들어 갈 것이다. 목표를 너무 크게 두는 타입은 아니다.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에서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 그것을 성취하면서 인생을 살아왔다. 아마도 같은 방식으로 연구원을 꾸려갈 것이다. 방향성은 뚜렷하다. 누구와 어떤 주제로 일을 하든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민족이 번영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글=민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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