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정우성, 이솜, 박소영
개봉일 : 10월 2일
멜로, 로맨스/112분/청소년 관람불가
전래동화 '심청전'이 '효'의 옷을 벗었다. 대신 '욕망'이라는 드레스를 입고 '마담 뺑덕'이라는 잔혹동화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마담 뺑덕'을 제작한 임필성 감독은 시사회 현장에서 "한국의 설화를 굉장히 심하게 비튼 19금 성인동화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다"며 "배우들이 잘 보이면서 욕망의 본질을 반영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처럼 '마담 뺑덕'은 인간의 심리 속에 잠재돼 있던 '욕망'을 스크린을 통해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 '욕망'은 학규(정우성 분)와 덕이(이솜 분)를 이어주는 동시에 그들을 타락의 길로 몰고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로부터 8년 후 학규는 성공한 교수가 되지만 점점 시력을 잃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다. 외동딸 청이(박소영 분)마저 가정에 소홀했던 그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이런 그에게 8년 전 그가 버렸던 '덕이'가 '세정'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돌아온 그녀는 자신을 버린 학규를 향한 처절한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마담 뺑덕'의 출연 배우들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꽃미남 배우 정우성은 40대 후반의 교수이자 고교생 딸을 둔 아버지를 연기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가 파격적인 베드신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20년간 쌓은 그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감히 욕망의 늪에 빠진 학규역을 소화했다.
영화의 관람 포커스는 '8년'이라는 시간이다. 극중 8년을 전후해 주인공 덕이와 학규는 시작과 달리 상반된 심리로 영화를 풀어 간다. 8년이란 시간은 성공한 교수를 병들고 기댈 곳없는 비참한 남자로 만들고, 버림받은 가련한 소녀가 농염한 복수를 꾀하는 요부로 변신하는 과정이다.
또 그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감정 공방은 관객들이 영화 속으로 더 깊숙히 빠져들게 만든다. 기존의 박제된 '뺑덕 어멈'이 아닌 신선하고 입체적인 악녀 '덕이'를 만들어낸 영화 '마담 뺑덕'은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유은총기자
/앤드 크레딧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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