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지적한 시의원 윤리委 회부라니…

김영래

발행일 2014-09-26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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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내부 일을 외부에 폭로한 의원은 색출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시흥시의회가 요즘, 지난달 있었던 의원워크숍 이후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떠들썩하다.

의원 A씨가 워크숍을 끝내고 가진 만찬후 이어진 2차 노래방 유흥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어느 사석에서 했고, 그 내용이 보도되자 일부 의원들이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22일 대책회의까지 열고 시의회 차원에서 언론에 제보한 의원을 반드시 색출하자고 결의(?)했다는 후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색출이 아닌 반성을 해야 맞다.

사건은 유관기관이 관여하면서 벌어졌다. 의원간담회 자리에 시예산을 받아 운영되는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특정 의원은 그들을 소개했다. 이어 그들과 의회사무국 직원까지 어울려 유흥을 즐겼다. 유관기관이 의원워크숍에 온 것도, 같이 어울린 것도 문제지만 더 큰 사안은 따로 있다.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50만원을 의회에 전달했고, 사무국 직원이 그 돈을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잘못을 해 놓고 반성은 커녕 언론 제보자를 색출해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발상이 왜 나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없다. 치부를 드러내 망신을 줬다는 것이 이유라면 더욱 그렇다.

사무국 직원이 유관기관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비용을 계산했다는 것 자체가 공직사회에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시흥시의회는 이제라도 그날의 일을 반성하고 더욱 성숙한 의회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아 지역과 시를 위해 일하는 의원님들이 잘못을 지적한 동료의원에게 칼을 들이대는 모습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유관기관 관계자와 거리는 두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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