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보다 무서운 특혜시비

김성주

발행일 2014-10-0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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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주 지역사회부(성남)
지난 2009년 9월 성남시 중원구의 한 골목에서 등교하던 여고생이 15t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도 없이 겨우 차량 2대만 교행할 수 있는 골목이지만 수십년간 출근길을 재촉하는 차량과 인근 8개교 1만여 학생이 얽혀 혼잡을 빚던 길이다. 이 사고로 전국적으로 등굣길 안전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6년여가 지난 지금도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 원터길의 풍경은 거의 변한 게 없다. 안전을 외치고 있지만 그 뒤에 깔린 어른들의 계산 때문이다. 최근 원터길 인근에 위치한 성일학원(성일중·성일고·성일정보고)은 학생안전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성남시·경기도교육청 등과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성일학원 이전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성일학원 이전은 땅장사를 통해 자금을 늘리려는 장삿속이라는 주장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간 주장해 온 원터길 확장안이 추진될 경우 일대 주민들이 얻을 보상 등 경제적 이득이 사라지기 때문에 성일학원의 이전을 막아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어떤 대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제적 이득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등하굣길 안전대책은 어른들의 경제논리 속에서 다시 표류하는 셈이다.

중요한 건 누가 이득을 보느냐가 아닌 누구를 위한 대책인가다. 원터길을 둘러싼 논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문제다. 안전보다 경제적인 이득을 따져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 꺼내어 볼 때다.

학생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성일학원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땅장사를 하겠다는 계획이 아니라면 학교 이전에 대한 오해와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교육환경 개선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등은 원터길 안전대책 중 실현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헤아려 학생들이 하루 빨리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등하굣길을 만들어야 한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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