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혁신형 中企 키운다·49]영진산업(주)

'40년 수성접착제 외길' 기적을 일구다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4-10-06 제20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904413_465844_4504
▲ 수성접착제 제조기술력이 국내 최정상급에 올라있다고 자부하는 영진산업(주) 이미자 대표가 새로운 친환경 접착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EO 오른 창업자 미망인
친환경제품 100억원 매출
벽지용 국내 총 40% 쾌거


접착제 하나로 '흔들림없는 성장'을 이룬 기업이 있어 화제다. 포천시 군내면에 자리한 영진산업(주)(대표·이미자)는 수성접착제 제조로 지난 한해에만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성접착제는 유성접착제와 달리 유해물질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유해물질이 적을뿐만 아니라 유성접착제와 비교해 품질과 효과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영진산업은 1974년 창업 때부터 줄곧 수성접착제만을 고집해 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크게 지류접착용과 목공용, 건축시공용, 섬유용으로 나뉘며 이중 지류접착용은 물로 점도를 조절할 수 있는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기업이 자신있게 내놓는 제품은 따로 있다. 벽지 합지용 접착제는 제조기술력이 국내 최정상급에 올라있어 경쟁사마저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해 두손을 든 제품이다. 벽지를 붙이는 이 접착제는 40년 기업의 노하우가 모두 녹아있기 때문이다. 창업자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기술력이 담겨있다.

현재 이미자 대표는 창업자인 고(故) 나병기 대표의 미망인이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뒤를 잇게 된 이 대표는 2001년 취임할 당시를 잊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공장 이전으로 제품 품질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외부적으로는 경기가 최악인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업주부에서 어느날 갑자기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그는 직원 수십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회사를 악착같이 부여잡았다.

조직 재정비, 품질 향상, 기술 개발, 신제품 출시 등 거침없이 밀어붙인 결과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기적으로 일궈냈다. 직원들은 이 대표의 추진력과 리더십에 혀를 내둘렀다.

이 대표는 "새벽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였고 세 아이에게는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했다"며 "하루 10여곳의 거래처를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고 '여자'로 보이기싫어 늘 회사 점퍼를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제 그 점퍼는 이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벽지용 수성접착제는 우리나라 총 벽지용 접착제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이 회사가 바라보는 곳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다. 단가가 싼 중국산 제품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접착제에서 보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계면활성제로 눈을 돌렸다. 이미 기술 개발은 시작된 상태다.

신동식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영진산업은 쉼없는 기술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고 고도의 성장을 이룬 보기드문 기업"이라며 "위기의 순간에 이 회사에 지원한 자금이 기술 개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창조적 기술 개발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최재훈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