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이준형이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끝난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를 마치고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준형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질문받자 "경기에서 연기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준형은 "지난해까지는 기술에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음악이 나오면 기술은 전혀 생각나지 않고 연기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연기력은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이렇게 달라진 계기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찾아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이준형은 시즌을 앞두고 평소에도 좋아하던 이 뮤지컬을 여러 차례 돌려보면서 연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따낸 이준형(수리고).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쿠르쉐벨에서 열린 2014 주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할 때 모습. /연합뉴스 |
이에 따라 이준형은 올 시즌 연기를 하면서 풍부한 표정과 몸짓을 통해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재즈풍의 신나는 감정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어두움과 밝음이 오가는 분위기를 표현하려 애썼다.
관객을 몰입시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집중력도 더 좋아졌다.
이준형은 "나 자신도 캐릭터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고, 그에 따라 경기의 긴장이 줄어들고 실수도 적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자신의 연기력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는 부끄럽게 웃으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표정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그는 또 "지현정 코치가 아무도 네 연기에 뭐라고 하지 않으니 마음 편히 즐기라고 조언하면서 욕심과 긴장감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12월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준비하는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추가해 한층 높은 점수에 도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준형은 "트리플 악셀만 제대로 된다면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다"면서 "210점대 진입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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