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의학칼럼]자전거와 관절

바르지 못한 자세 부상 초래

목·허리 만성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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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오래타기 '금물' 수시로 몸풀기
안장·핸들 높이 제몸에 맞춰야


가을철에는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많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는 중요한 레저 스포츠로 일상에 자리잡았다. 자전거는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전거를 이용할 때 타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목과 허리 등 신체부위에 통증이 발생되는 만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약 50%는 목의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또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30%에 이른다.
자전거를 탈 때 허리를 숙이고 목을 젖히는 자세 때문에 발생되는 통증으로 장시간 자전거를 타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부상으로 이어진다.

목 부상은 장시간 목을 젖히고 있는 자세에서 발생한다.

핸들이 너무 낮거나 안장이 높아 목은 젖히고 어깨는 처지는 자세가 지속될 경우 목에서 팔로 가는 신경에 긴장을 일으켜 손과 팔이 저리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목뼈를 잡아주는 목 주위 근육이 경직돼 목 뒤쪽으로 근육통 등이 발생된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자전거 타는 것을 피하고 일정 간격(30분 또는 10㎞)으로 목을 스트레칭해 줘야 한다. 아울러 안장과 핸들의 높이를 조절해 지나치게 어깨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허리 부상은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발생되는 통증으로 디스크의 압박력이 늘어 허리를 세워주는 근육이 쉽게 피로해진다.

자전거를 탄 지 5분 내지 1㎞ 구간일 때 허리를 펴고 운전하면서 주위도 둘러보면 더 건강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특히 안장이 뒤로 젖혀진 경우 허리가 받는 부담이 커지므로 항상 안장이 좌우로 틀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장이 앞으로 누운 경우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기 위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늘어나며, 뒤로 누운 경우 허리나 엉덩이 관절이 지나치게 구부러진 상태로 운전하게 돼 허리나 엉덩이 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무릎 부상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에서 발생한다. 안장의 높이는 골반을 틀지 않고 페달을 최대로 밟은 자세로 페달이 6시 방향에 있을 때 무릎이 약 30도 정도 구부러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안장이 너무 낮으면 무릎이 계속 구부러진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게 돼 무릎 연골이 약해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안장이 높으면 페달을 밟기 위해 다리를 필요 이상으로 뻗게 돼 무릎을 덮고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골반이 비틀어져 엉덩이 관절에 근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페달이 3시 방향에 있을 경우 무릎의 위치는 앞 무릎이 정확히 전방을 향하면서 페달과 일렬로 위치해 건강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다.

손목 부상은 핸들의 높이, 손잡이 사이의 간격, 손잡이의 미끄러짐에서 발생된다. 핸들의 높이가 적절하지 않거나 간격이 너무 좁은 경우 손목관절이 비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손잡이가 너무 미끄러운 경우 자전거를 타면서 점점 손목이 젖혀지게 돼 손목관절에 문제가 발생된다. 장시간 젖혀져 있는 경우 손의 운동기능을 관장하는 정중신경에 문제가 일어나 손바닥저림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젖혀지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핸들을 괴는 경우 손바닥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척골신경 등의 마비를 일으켜 손가락저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핸들 높이 및 핸들 간격의 조절, 탄력과 마찰력이 유지되는 핸들 그립을 사용하거나 마찰력이 좋은 스포츠 장갑을 사용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쉽게 배워 편리하게 타고 있지만 방심하는 순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해서 건강한 레저생활을 즐기자.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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