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인천, 문학속 인천을 찾다]괭이부리말 아이들 '행복이란 무엇인가'

박석진 기자

발행일 2014-10-1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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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유가 없다. 나만 챙기기에 급급하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들 한다.

14년 전에 나온 책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앞만 보고, 나만 생각하고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가만히 주변을 살피게 한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게도 한다. 인천의 대표적 빈민촌 괭이부리말과 그곳에 얽혀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참 따뜻한 책이다.

행복! 모두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일 것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그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작가 김중미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머리말을 배를 곯던 아이 얘기로 채웠다. 8개월 동안 같이 지내던 아이가 집을 떠났는데, 더 일찍 만나서 함께 했더라면 그 아이에게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의 마음을 담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굶기를 밥 먹듯 하던 그 아이를 데려 온 뒤로는 세 끼를 꼬박 챙겨 주었는데, 그 아이는 행복해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배만 고팠던 게 아니라 마음도 같이 고팠기 때문이라고 김중미는 생각했다. 그래서 후회가 된다고, 더 일찍 만났더라면 마음까지 채워주지 않았을까 하면서.

그렇다. 행복은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다. 그래서 행복하기는 맘 먹기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말한다. 마음을 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행복해지지 않는 마음과 정신이 가난한 우리들에게, 늘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허덕이는 우리들에게 꼭 맞는 '치유제'이다. 가난한 이들의 얘기에서 거꾸로 배고픈 마음을 채우게 된다.

사는 게 팍팍하다고 느낀다면, 혹시라도 더 갖기 위한 병에라도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들고 괭이부리말에 한 번 가보자. 책장을 덮을 때는, 거기에서 돌아올 때는 내 맘이 든든하게 채워져 있을 것이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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