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내 인생이다

송진구

발행일 2014-10-2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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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남이 못 견디는걸 견디고
못 참는걸 참아내고
못 버리는걸 버리면
결국 남이 못 하는걸 하게돼
성공도 실패도 내 삶이니
견디며 모두 사랑하시길…


지난 금요일 밤에 삼척MBC 잔디광장에서 MBC 특집 '청춘, 나를 찾아 떠나는 강연여행' 주제의 강연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특별한 콘서트였습니다.

30세를 앞두고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현실적 고민에 빠진 29세의 무명 뮤지컬 배우 현준, 그림이 자신의 꿈이자 재능이란 걸 알지만 입시에 실패한 20세 혜리, 대학전공을 현실적으로 선택했지만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서 다른 진로를 택한 배우 혜민. 이들 3인 청춘의 고민은 20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젊은이의 공통된 아픔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피아노 연주로, 가수 박완규는 열정 넘치는 노래로, 그리고 저는 강연으로 격려도 하고 위로도 했습니다. 이희아씨는 손가락이 네개 밖에 없지만 공연장에 있던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고, 우리 중에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삶을 살아낸 박완규씨는 앞으로 어지간한 좌절과 고통으로는 그에게 조그만 상처도 주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의미있는 콘서트였습니다.

사람들은 3가지의 영역에서 직업을 갖고 살게 됩니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직업입니다. 가장 불행한 직업은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 가장 행복한 직업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 그리고 가장 행복하고 윤택한 직업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견디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려면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합니다. 스스로 견뎌내면서 깨고 나와야 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이 일은 이미 그 분야에서는 나보다 먼저 시작해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통스럽지만 버티고 견뎌내야 합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지금 힘들다면 그것은 지금보다 더 큰 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힘든 삶을 보낸다고,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모든 일이 다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뤄질 수도 ,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뤄지지 않은 시간이라고, 실패한 시간이라고 그 시간을 내 인생에서 베어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성공은 물론 실패한 순간도 내 인생입니다. 밤과 낮이 모여서 인생을 이루는 것처럼, 성공과 실패로 이뤄진 것이 인생입니다. 서울대학 출신이 기타 대학 출신을 우습게 보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공부를 잘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견뎠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출신은 알고 있는 겁니다. '너희는 못 견뎠지? 나는 견뎠거든'.

그들이 치열하고 잔인하게 고등학교 시절을 견뎠기 때문에 다음에도 최소한 그만큼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이제 당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당신은 전부를 걸고 견뎌본 적이 있는가. 없다고요. 당신은 결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견디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견뎌봐야 합니다. 남이 견디지 못하는 것을 견디고, 남이 참지 못하는 것을 참고, 남이 버리지 못하는 것을 버리면 결국엔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견딘다고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얼마나 걸고 견디느냐가 성취를 결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전부를 걸면 그와 비례해서 얻을 가능성 또한 높아집니다. 전부를 걸지 않으면 역시 그와 비례해서 성취도 낮아집니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 어떤 것에 승부를 걸든 자신의 전부를 걸고 견뎌봐야 합니다. 그리고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공한 인생도 실패한 인생도 내 인생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둘 다 사랑하십시오. 견디어 내면서 사랑하십시오. 둘 다 내 인생입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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