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 초·중등 교육현장으로 저변 확대

김순홍

발행일 2014-11-1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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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매점·방과후 교육·독서지도 등
교사와 학생·학부모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 다양하므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전문가 양성 필요


사회적 경제란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을 일컫는 말로 자본주의 시장경제 활동을 보완하는 경제 활동을 의미하는데, 사회적 경제의 가치는 단순한 이윤 추구보다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등의 활동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이윤의 지역사회로 환원, 일자리 창출, 자율적 경영 등이 도입되는 운영방식으로서 지속가능한 경제의 대안 모형이다.

사회적 경제는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내고 있다. 최근 무상급식·무상보육 등 아동·청소년관련 교육복지 문제가 회자되고 있다. 또 다른 한편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초·중·고생들의 열악한 매점 실태를 돌아보자. 학교 매점은 식품 재료나 관리 등이 부실하고 판매되는 식품의 위생안전성 등 문제점들이 많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사회적 경제활동의 일원인 협동조합 매점이다. 협동조합을 설립해 매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최근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성남 복정고의 경우 학생들이 주축이 돼서 학부모·교직원이 공동으로 협동조합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에 있는 영림중학교는 구내매점을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교직원·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정착시키는 데 힘겨운 노력들이 있었다. 광주 수완중은 2013년부터 준비해온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매점운영 계획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조합원으로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2명, 학부모 3명, 교사 1명 등 6명이 참여하는 매점운영을 위한 협동조합을 발족했다.

대학의 경우 필자가 근무하는 인천대학교에도 구내식당이 생활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적 경제센터가 설립돼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교육과 청년창업 등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사회적 경제 관련 과목이 개설되는 등 사회적 경제에 관한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학교 현장에서의 사회적 경제 발전 방향은 매점뿐 아니라 방과 후 교육·독서 지도 등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하다.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이후 이러한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운영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매점 협동조합 설립의 경우도 학내의 행정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하며 학교의 특성상 학부모와 학생들이 바뀌면 협동조합의 운영주체가 바뀌게 된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기간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게 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게 하는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 구로구의 학교 매점 협동조합의 김윤희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하면서 교직원·학생·학부모 등의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수 조건이라고 피력하면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등 사회적 경제 이해에 대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저변확대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가 왔다. 사회적 경제에 관련된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부터 초·중·고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교육 기관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주변의 마을단위·학교단위 등에서 과거부터 상부상조하고 서로 품앗이 하던 전통 양식을 되살려, 메마르고 개인주의화돼 가는 현대 사회에 동네사람들이 서로 품앗이 하며 갓 만들어낸 김장김치를 맛보던 때의 훈기가 돌기를 기대해 본다.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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