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인천, 문학속 인천을 찾다]섬이 터전인 사람들 '그 고단한 바다내음'

박석진 기자

발행일 2014-11-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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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에서는 이세기를 서해바다와 섬을 시적 대상에 포함시킨 시인으로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998년 등단한 이세기는 지금까지 2권의 시집을 냈다. '먹염바다'(실천문학사·2005)와 '언 손'(창비·2010)이다. 문단의 평가처럼 그의 시 대부분이 서해바다, 섬 이야기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한, 그래서 낯익은 듯하면서도 왠지 서먹서먹한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백령도 등이 모두 이세기의 시가 되어 세상에 말을 건넨다.

이세기는 틈이 날 때마다 덕적군도 곳곳을 찾아 나선다.

바다에만 의지해 그저 착하게만 사는 섬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세기는 그 속에서 문갑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안강망 어선 선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가 하던 일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세기는 "시에 등장하는 사람, 사건, 상황은 직접 만나고 경험한 것들이다"며 "27년만에 고향을 다시 찾았을 때 너무 황폐해진 모습에 놀랐다. 바다와 섬이 입이 없어 말을 못할 뿐 지난 시간 겪은 고초가 컸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입이 되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이세기의 시집에는 어업 노동에 관련한 우리말이 너무나 풍부하다. 작은 어업사전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특히 바다를 관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세기의 시는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사는 사람들의 내음으로 리얼하다"고 평했다.

기자와 작년에 만났을 때 이세기는 덕적군도에 작은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아직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세기는 "누구도 눈길 주지않는 낮은 삶을 산다는 것, 보잘 것 없더라도 생명체이기에 갖는 귀중함이 어떤 것인지 섬에서 배운다"며 "시간이 갈수록 섬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다. 살아있다면 언젠가 꼭 섬에서 살며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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