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주는 교훈

오연근

발행일 2014-11-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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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근 지역사회부(연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연천공설운동장에서 북한·중국·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U-15)가 지난 10일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의 환송만찬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012년부터 조심스럽게 준비해 온 대회는 개막 첫날 분단의 그늘을 걷어냈고, 마지막날은 남북팀 선수들이 저마다 소중한 느낌표를 만들었다.

지난 2007년 이후 7년의 오랜 기다림끝에 남측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4만6천여 연천 주민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과 민족 동질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느끼게 해주었다. 대북전단살포로 북한의 고사총탄 상흔이 아물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지난 3일 북한선수단 차량이 연천에 들어서자 환영의 물결을 이뤘다.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만행에는 분노했지만, 이날 주민들에게선 내 자식을 맞이하듯 따뜻한 민족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다. 고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남북접경지역에서 열리는 남북유소년축구대회가 평화통일을 향한 교류의 초석이 되기를 주민들은 염원했다.

경기도 대표와 북한 4·25팀은 첫날 개막경기에 나섰다. 1천여명의 관중들은 응원팀 구분없이, 골문을 향한 슛이 빗나가면 아쉽다는 탄성과 함께 승부를 떠나 양팀의 페어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9일 폐막식에서 북한4·25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자 남한측 선수들은 축하인사를 보내며 서로 어울려 기념촬영도 했다.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마음속은 진한 포옹과 함께 양 손을 꼭 붙잡고싶은 눈빛이 역력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홍사덕 대표 상임의장이 환영 환송 만찬장에서 "사람이 자주 다니면 길이 생기고 자주 만나면 우정이 돈독해진다"고 한 말은 이번 대회와 너무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도내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열린 남북유소년축구대회가 오솔길을 만들었으니, 앞으로 남과 북은 우정의 무대위에 피어난 새싹의 희망을 소중히 키워나가야 한다.

/오연근 지역사회부(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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